【 청년일보 】 최근 유명 베이커리 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 근로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있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일주일에 약 80시간 가까이 일했고, 사망 전날에는 15시간 동안 일하느라 한 끼도 먹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반면 회사 측은 평균 근무시간은 주 44시간이었다며 과로사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는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근로환경과 산업재해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법이 존재함에도 그 실질적 효력이 모두에게 닿지 못하는 현실의 단면을 드러낸다. 우리 사회에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있다. 근로기준법은 주 52시간 근무를 명시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의 안전조치를 의무화한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형사처벌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곧 현장의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청년 근로자의 현실은 여전히 '을(乙)'의 자리다. 계약서가 있다 해도 실질적인 협상력은 없고,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 라는 말은 현실을 모르는 위로에 불과하다. 생계와 미래가 걸린 청년에게 퇴사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
【 청년일보 】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시험 기간이면 쏟아지는 졸음을 해소하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고카페인 음료를 연달아 마시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카페인은 식물성 알칼로이드에 속하는 흥분제의 일종으로, 대뇌피질의 감각중추를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각성 효과를 일으킨다. 그러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 시 반동 효과로 인해 오히려 더욱 피로하게 되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내 대학생의 하루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120.49mg으로 조사됐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시험 기간에는 이 수치가 3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한다. 식약처 기준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mg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드링크 2-3캔에 들어있는 양이다. 하지만 권장량은 권장량일 뿐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고카페인 섭취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그렇다면, 고카페인 섭취는 우리 몸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칠까?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수면 장애, 심계 항진, 위장 장애, 두통 및 탈수, 불안감 증가, 카페인 금단 증상 등이 있으며, 과도한 이뇨 작용으로 인해 신장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 청년일보 】 국내 청소년 마약사범은 20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마약류는 오용과 남용으로 인한 보건·의료상 위해가 크고 중독성이 강해 확산되기 쉽기에 소지·사용·수출입·제조·판매 등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한 현실의 배경에는 변화한 온라인 환경이 있다. 국내 마약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상 자산으로 결제한 후, 일명 '던지기' 수법 등 무접촉으로 거래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단속이 어려워지며 동시에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물품이 되었다. 그렇다면 청소년이 마약에 관심을 가지며 마약을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소년들의 또래 문화와 마약에 대한 지식 부족, 마약을 쉽게 접하게 하는 미디어 환경을 들 수 있다. 청소년기는 또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로, 또래 관계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각인시키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마약을 시작한다. 또한, 마약이 미디어에서 중독성이 강하거나 유쾌한 것을 지칭할 때 유희적으로 사용되어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 학교나 기타 기관에서 진행되는 마약 교육 또한 단순히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하거나 학습지를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의료 현장뿐 아니라 보건행정의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과거의 보건행정이 단순한 통계 작성과 민원 처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책을 설계하고, 질병 발생을 예측하며, 행정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지능형 행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의존이 커질수록 공정성과 윤리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국내 보건행정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AI를 기반으로 '감염병 예측 분석 시스템'을 운영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는 AI 민원 응답 시스템과 행정 문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AI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술 접근성에 따른 보건 형평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AI 시스템이 대도시 중심의 데이터에 편중될 경우, 농어촌 지역이나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계층은 보건 행정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에선 공정하고 포용적인 데이터 구축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시대의 보건행정은 기술보다 사람과 조직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 단순한 행정 지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투시검사를 주로 수행하던 의료진이 손끝 감각 이상 증세를 보이며 방사선 누적 노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사선 안전장비가 다양하게 보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안전이 늘 우선되지만은 않는다. 전문가들은 시술의 시야 확보와 속도, 기구 조작 편의성을 이유로 일부 의료진이 차폐장비 착용이나 배치를 최소화한 채 방사선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말하는 차폐 장비란 납 앞치마, 갑상선 보호대, 이동식 차폐판, 천정형 차폐막 등 방사선이 인체에 도달하기 전에 흡수·차단하는 보호 장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장비의 존재만으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방사선의 경로는 단순하지 않다. 시술 도구 삽입 과정, 모니터 방향, 환자 체형, 의료진 위치와 높이에 따라 산란선이 매 순간 재분포된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차폐가 오히려 선량을 증가시키는 상황이다. 자동노출제어(AEC) 시스템이 차폐물로 인해 센서가 환자의 조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영상검출기나 AEC가 노출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더 강한 방사선 출력 또는 노출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차폐가 무조건 안전이라는 대중
【 청년일보 】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란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를 뜻하며, 정상인의 혈액 중 약 1%를 차지하며,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세포를 말한다. 조혈모세포는 골반·척추·대퇴골·흉골·갈비뼈 등 뼈 내부에 존재하는 골수에서 대량 생산되며, 산모의 태반 및 탯줄의 혈액에도 존재한다. ◆ 희박한 일치율, '하늘의 별 따기' 조혈모세포 기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같은 혈액암과 재생불량성빈혈 등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질병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기증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 간의 조직적합성항원(HLA) 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형제자매 간에는 25%, 부모·자식 간에는 5%로 혈연관계에서도 높지 않다, 타인의 경우는 일치율이 0.005% 정도로, 수 만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희박하다. 따라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가족 중에 일치하는 사람이 없을 확률이 높으며, 이 경우 HLA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기증
【 청년일보 】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업, 취업, 대인관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복합적인 압박이 이들을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 40% 이상이 '우울 위험'…심각한 현주소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전국 대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표본의 43.5%가 우울 위험군으로, 16.4%는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2023년 전국 30개 국립대 조사에서도 학생 10,802명(약 19%)이 전문 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위기 학생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심리적 위협 요인은 '취업 경쟁 및 불안 심화'였다. 끊임없는 경쟁과 서열화로 인한 '도태 불안'은 학생들의 불안도를 높이고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며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정신적 어려움은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 달간 자살 관련 생각을 한 학생은 학부생 11.6%, 대학원생 16.2%에 달했으며, 학부생의 45.7%는 휴학이나 자퇴를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도움의 손길, 문턱 높은 상담센터 문제는 학생들
【 청년일보 】 병원에서 AI 접수 시스템과 OCR 문서 인식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행정직 업무가 단순 입력 중심에서 데이터 검증과 환자 안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수기 입력과 전표 처리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정보 정확성 확보, 보안 관리, 예외 대응이 핵심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자동화’가 아니라 업무 방식의 변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OCR 시스템은 스캔 문서와 PDF를 EMR로 자동 전환하지만, 이후 표준 용어 매칭과 데이터 검증, 접근 권한 점검 등 사람이 책임지는 과정이 필수다. 전자의무기록 인증제 강화 이후 병원 창구에서는 환자 식별, 로그 모니터링, 중복 차트 관리 같은 정보 보안 기반 절차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모바일 건강보험증과 전자서명이 확대되면서 본인 확인 업무도 단순 확인을 넘어 재확인과 문제 해결 역할까지 요구되고 있다. 현장의 변화는 실제 도입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QR 기반 병원 키오스크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환자는 QR 인증만으로 접수, 수납, 증명서 발급이 가능해졌다. 고령층 배려 기능을 갖춘 ‘닥터스 키오스크’ 공개도 앞두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은 검사, 신체계측 결과를 EMR
【 청년일보 】 기후 변화로 폭염과 한파가 잦아지고, 이를 견디기 위한 냉난방 가동은 다시 전력 고갈과 정전 위험을 키운다. 주 3회 혈액투석이 생명선인 만성신질환(CKD) 환자에게 정전은 곧 치료 중단을 뜻한다. Green Nephrology는 환경을 위한 추가 과제가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도 투석을 끊기지 않게 하는 의료의 생존 전략이다. 신대체요법은 신장이식·혈액투석·복막투석이 있다. 이식이 최선이지만 국내 평균 대기 기간이 4~5년이라 많은 환자가 투석을 병행하며 기다린다. 복막투석은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으나 감염과 자가관리 부담으로 고령층에선 한계가 있다. 결국 다수에게 현실적인 선택은 혈액투석이고, 이 치료는 전력·물·소모품·정수 설비에 강하게 의존해 정전과 공급 차질에 취약하다. 이 의존성은 매 회차 또는 회차마다 남는 환경 비용으로도 드러난다. 핵심 요소는 에너지, 폐기물, 탄소 배출량, 물이다. 에너지는 장비·시설 효율을 감안해 회당 약 12~19.6킬로와트시로 추정되며, 1년이면 소형 아파트 한 채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다. 폐기물은 회당 1.5~2.5킬로그램이고 이 가운데 80~85%가 재활용이 어려운 감염성·오염물이다. 환자1명
【 청년일보 】 2025년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율이 20%를 넘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인구의 20.3%가 65세 이상으로, 2019년 대비 2024년 노인요양시설은 1천45개(약 29.1%) 증가했으며, 입소정원은 6만2천350명(약 35.8%)으로 확대됐다.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의료 인프라 확충을 이끌었지만, 그 이면에는 '정서적 돌봄의 부재'라는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신체적 간호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돌봄'은 여전히 제도 밖에 놓여 있다. 필자는 보건의료통합봉사회 활동 중 강원 원주의 한 요양시설을 방문했다. 당시 김OO(88) 어르신을 대상으로 고혈압 관리와 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혈압의 정상 수치, 영양 관리, 운동법 등 기본적인 교육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봉사 중 어르신이 운동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한 '교육'이 돌봄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분이 필요로 한 것은 운동 방법과 같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힘겨움을 알아주는 이해와 공감,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대화를 이어가며, 어르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 청년일보 】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층의 재정 여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정기 소득이 있어도 매달 적자를 기록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월급' 상태가 일상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소비 절제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4% 이상 상승했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원룸·오피스텔 월세는 평균 6%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 초임 임금 상승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월급날은 사라지고, 이체 알림만 남았다" 서울에서 홀로 생활 중인 사회 초년생 A씨(24)는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바로 카드값·월세·공과금으로 계좌 잔액이 '0'이 되는 날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A씨는 "주 5일 일하지만 정작 내 삶은 나아지는 게 없다"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말 약속을 줄이고, 커피값 줄이고, 중고 거래로 필요한 걸 사도 살림살이는 그대로"라며 "저축은 말 그대로 언젠가 했으면 하는 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대신 나 자신을 줄인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는 중인 B씨(26)는
【 청년일보 】 부산, 울산, 경남(부울경) 지역 청년단체가 교류와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정책 공동 추진 등 동반성장을 위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부산경제진흥원은 15일 부산청년센터에서 '부울경 청년 정책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역 청년단체와 정책활동가 9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청년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지역별 우수 청년정책 발표, 청년정책 전문가 특강, 네트워킹 프로그램, 공동 선언문 채택 등으로 진행된다. 또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과제와 정책 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경제진흥원 청년사업단 권재현 단장은 "청년 인구 감소는 동남권이 함께 풀어야 할 공동과제"라며 "이번 네트워크 행사로 부울경 청년정책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청년이 지역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