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제조업의 꽃이라 불리는 생산관리를 정의한다면, 기업의 자원을 가장 가치 있는 결과물로 치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재료가 공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완제품이 출하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름을 조율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관리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보루다.
과거의 생산관리가 정해진 매뉴얼에 따른 통제와 관리에 집중했다면, 오늘날은 데이터와 AI가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지능형 최적화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 생산관리의 진화는 곧 기업의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
◆ 경험에서 데이터로, 생산 현장의 대전환
과거 생산관리는 숙련된 관리자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엑셀 기반의 정적인 생산 계획과 사후 대응 위주의 품질 관리는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DX의 파고는 생산 현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산업은 이미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자율 제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수만 개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설비의 고장을 미리 예측하고, 나노 단위의 공정 오차를 잡아내는 생산관리 시스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보이지 않는 것을 관리하는 것, 그것이 현대 생산관리가 마주한 첫 번째 혁신이다.
◆ 현대차와 기아가 보여주는 유연 생산의 미학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은 생산관리 직무에 새로운 숙제를 던졌다. 과거 소수 차종을 대량 생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여러 차종을 한 라인에서 뽑아내는 혼류 생산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등을 통해 셀 기반의 유연 생산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이는 산업공학적 관점에서 라인 밸런싱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는 시도다. 로봇이 스스로 부품을 나르고 생산 순서를 최적화하는 모습은 생산관리가 시스템 설계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
◆ 미래의 생산관리자…공급망의 설계자이자 가치 창출자
미래의 생산관리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조망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 밸정을 유지하는 것은 곧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 공장에서 생산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재고 수준을 산출하고, 탄소 배출량까지 고려한 친환경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것이 미래 생산관리 전문가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결국 생산관리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가장 적기에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그 도구가 망치와 도면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변했을 뿐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시스템 전체를 꿰뚫어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관리자의 통찰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양동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