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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웃고 있는 간호사 뒤에 남겨진 감정들

 

【 청년일보 】 "항상 침착해야 하는 사람들"

 

병원에서 간호사는 늘 침착해야 한다. 아파서 예민해진 환자 앞에서도, 반복되는 호출에 지친 순간에도, 보호자의 날 선 말 앞에서도 간호사는 웃음을 유지한다.

 

그 웃음 뒤에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간호사에게 감정은 '관리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간호사의 하루는 단순한 의료 행위의 연속이 아니다. 환자의 불안을 대신 견뎌주고, 보호자의 걱정을 받아내며, 때로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눌러두는 선택을 반복한다.

 

울고 싶은 순간에도 울지 않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전문적인 간호사'의 모습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공감은 성격이 아니라 역량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습을 너무 쉽게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친절한 태도는 성격의 문제로, 공감은 개인의 능력으로 여겨진다. 그 결과 간호사의 감정노동은 보이지 않는 업무가 되고, 평가되지 않는 노력으로 남는다. 감정을 다루는 능력 역시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 전문성임에도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노동이 반복될수록 간호사의 마음은 점점 소진된다는 점이다. 감정을 계속 억누르는 일은 생각보다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충분한 회복 없이 이어지는 근무 속에서 간호사는 자신도 모르게 무뎌지거나, 반대로 쉽게 지쳐버린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이제는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간호사에게 얼마나 많은 감정을 요구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감정을 지켜줄 준비는 되어 있는가. 간호사는 오늘도 자신의 감정을 접어 둔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배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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