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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완벽'이라는 '가면'을 벗고'회복 탄력성'을 입다: 예비 의료인의 '마음 돌봄' 윤리

 

【 청년일보 】 "남들은 제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사실 전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제 실력이 들통날까 봐 매일이 불안해요."

 

취업 준비와 학업, 대외활동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소위 '갓생'을 사는 대학생 A씨(23)의 고백이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성취를 이뤄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성공의 원인을 자신의 실력이 아닌 '운'으로 돌리며 불안해하는 심리적 경향인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 명명한다.

 

◆ "내 성공은 가짜다"…자아실현 뒤에 숨은 '자기 부적절감'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청년이 높은 자기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자기 부적절감'을 경험한다.

 

특히 간호학처럼 타인의 생명을 다루며 높은 책임감과 완벽주의를 요구받는 전공자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진다.

 

'실수하면 안 된다'라는 직업적 사명감이 자아실현을 위한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확신을 심어주며 심리적 안전감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 "완벽의 대가"…가면이 불러온 '번아웃'의 역습

 

문제는 이 '가면'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과도한 정신적 에너지다. 자신의 부족함을 들키지 않으려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하다 보면, 결국 심리적 에너지가 바닥나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에 직면하게 된다.

 

정신간호학적 관점에서 번아웃은 개인의 피로를 넘어 조직 전체의 에너지를 저하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번아웃 상태에 빠진 청년은 정서적 고갈로 인해 동료와의 협력을 어렵게 느끼고, 주변에 대한 공감 능력이 무뎌지는 '비인격화'를 경험하게 된다.

 

결국 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조직 적응력'과 '유연한 인간관계'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 '비판' 대신 '수용'…회복 탄력성을 위한 치료적 의사소통

 

가면을 벗고 시련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심리적 근력인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수용적 태도 ▲의료인 윤리의 시작 ▲지지 체계와 공감 등 자신을 향한 '치료적 의사소통'이다.

 

먼저, 타인에게 비판 대신 수용적 태도로 다가가듯, 나 자신과 소통할 때도 가혹한 비판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건강한 의료인이 건강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다'라는 원칙은 예비 의료인이 갖춰야 할 중요한 윤리적 토대다. 이는 나 자신의 스트레스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기 위한 의료인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 밖에 불안을 동료와 공유하고 서로의 취약함을 인정하는 문화 속에서 건강한 공감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

 

건강한 간호는 간호사 자신의 마음 건강에서 시작된다. 무거운 가면을 벗고 자신과 따뜻하게 소통할 때, 비로소 동료와 환자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단단한 회복 탄력성이 완성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문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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