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시대 마감 '수소'가 한국 전력망 구원(?)

등록 2025.11.29 08:00:00 수정 2025.11.29 08:00:10
이성중 기자 sjlee@youthdaily.co.kr

재생에너지의 치명적 약점 '간헐성' 극복 위한 대안 필요
안전성과 막대한 투자 비용 해소가 성공의 열쇠

 

【 청년일보 】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대한민국의 전력 생산의 근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중심이었던 석탄 발전은 축소되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재생에너지의 치명적인 약점인 '간헐성(Intermittency)' 이다.

 

해가 지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이 멈추기 때문에 전력망의 안정적인 공급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수도권처럼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산업 단지는 이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

 

이러한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수소 연료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 발전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물(H₂O)만 생성하는 완벽한 무탄소 전원이다.

 

또한, 연료만 꾸준히 공급되면 24시간 내내 발전이 가능하여, 재생에너지가 멈추는 순간에도 전력망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유연성 백업 전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산업계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대규모 정전을 막는 핵심 열쇠가 된다.

 

하지만 수소발전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막대한 초기 비용과 '청정수소' 확보가 최대 걸림돌이다.

 

수소 발전이 미래의 해법임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다.

 

수소를 생산, 저장하고 운송하는 인프라(배관, 운반선)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특히, 탄소 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청정수소'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그린수소 또는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는 현재 화석연료 기반 수소보다 생산 단가가 훨씬 비싸기 때문에 발전사들의 초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수소의 폭발 위험성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불안감도 큰 장애물이다. 시설 설치 시 주민 반대가 예상되어, 전력망 확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와함께 대규모 발전소에 24시간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국가 단위의 배관망이나 해외 도입 인프라가 아직 미비하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수소 경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당근과 채찍' 정책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탈석탄 연료전환과 재생에너지 활용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기후부 열산업과 관계자는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관련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의 대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간헐성 문제와 관련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수소발전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 대한 입장을 정리중” 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관련 수소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 기업관계자는 “현재 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추출하고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는 블루수소 방식은 당장은 경제성 때문에 언급되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블루수소 대신 그린수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는 “그린수소는 청정수소로 가는 안정적인 방향이지만, 현재는 수전해 비용이 워낙 비싸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비용까지 합쳐져 비용이 너무 비싼 것이 문제이며 이러한 비현실적인 비용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수소를 '약간 허상'으로 취급하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 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소발전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해서는 비싼 청정수소를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의 보전을 통해 발전사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어 청정수소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과 함께 수소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금융 지원을 확대하여 초기 투자 위험을 낮출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수소에만 인증을 부여하는 '청정수소 인증제'를 시행과 발전사들에게 청정수소 사용을 의무화하는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 도입도 검토해 볼만한 정책이 될 수 있다,

 

수소발전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 변화를 넘어, 미래 산업 경쟁력과 국가 에너지 안보를 결정하는 중대한 과제이다. 정부가 일관된 지원과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결합될 때, 화석연료 시대의 그림자를 벗고 수소 중심의 청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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