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한다.
16일 한화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약 5%를, 김동선 부사장은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 지분 구조는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약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 20%로 바뀌게 된다. 거래 대금은 약 1조1천억원이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이를 증여세 등 세금 납부에 활용하고 각자 신규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 11.32%를 김동관 부회장(4.86%)과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게 증여했다. 이는 김승연 회장이 부유하던 지분 22.65%의 절반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후계자 지위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로 ㈜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거래가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향후 IPO 추진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앞으로 배당 성향을 높이거나 방산·조선·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고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