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B국민카드가 올해 분기 실적 개선과 자산 건전성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여부를 두고는 신중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던 점이 올해 의사결정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KB금융 실적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을 압박했다. 이로 인해 연간 기준 이익 체력은 여전히 회복 국면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점진적인 개선세가 나타났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연체율은 1.21%로 2분기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NPL 비율도 1.11%로 하락하며 자산 건전성 지표 전반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배당 여력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 속에서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며 무배당을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카드가 지난 2024년 실적 관련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미배당은 11년 만으로 비우호적인 시장환경 대응을 위한 결정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실적 관련 '미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11년만으로, KB국민카드는 2011년 3월 KB국민은행에서 분할 신설된 이후 2014년 결산부터 배당을 이어왔다.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중 2024년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계열사는 KB국민카드가 유일했다. 해당 연도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4천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한 바 있다.
내년 배당 실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통상 카드업계에서 배당은 수익성과 건전성, 자본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올해는 특히 KB국민카드의 역시 누적 이익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당 재개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KB국민카드가 배당을 실시하더라도 규모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비용 및 사업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넥스트 코어(Next Core)’ 투자와 AI 기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리스크 관리 정교화 등에 우선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점도 배당 확대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즉, KB국민카드의 내년 배당 실시 여부는 올해 무배당이라는 부담과 중장기 성장 투자 필요성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방향으로 결정되리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무배당에 따른 주주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카드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과 대손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올해도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재개 여부는 4분기 실적과 연말 자본 상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성장세에 놓이지 않은 만큼 배당을 하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다만 배당 여부는 지주에서 결정하는 사항이고, 최근 밸류업 등이 큰 관심을 받는 추세인 만큼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단기적인 주주환원보다는 체질 개선과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KB국민카드의 배당 여력은 높아진 측면도 있다. 자본 건전성 안정화에 더해 올해 무디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등 배당 재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한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