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도 돈 못 받아"...한화오션 '5조4천억 미청구공사'에 수익성 "시한폭탄(?)"

등록 2026.01.08 08:00:06 수정 2026.01.08 08:00:17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미청구공사 규모 약 1년 9개월 만에 2배 넘게 증가해
설정된 충당금은 전체 미청구공사 금액의 0.12% 수준
당기순이익 6천814억원에도 영업현금창출 약 5천억 머물러

 

【 청년일보 】 한화오션이 선주에게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계약자산) 규모가 1년 9개월 만에 두 배 넘게 불어나며 5조원을 넘어섰다. 수주 호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회사의 분석에도 시장에서는 '러시아 리스크'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한화오션의 계약자산 가운데 미청구공사는 5조4천646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 말 2조5천242억원과 비교하면 약 1년 9개월 만에 2배 넘게 불어난 수치다. 한화오션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2023년 말 2조5천242억원, 2024년 말 4조9천935억원을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조선업에서 공사는 진행했지만, 계약상 청구 요건 미충족 등으로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자산으로 처리한 것이다. 조선업 특유의 헤비테일(Heavy-tail, 대금의 상당 부분을 인도 시점에 받는 구조) 계약 방식으로 인해 발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의 미청구공사는 선주 측의 대금 지급 능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분쟁이 발생하면 손상차손으로 인식될 수 있는 자산"이라며 "장부상 수익이 인식되더라도 아직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9천2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3.6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약 6천81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약 5천77억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밑돌았다. 회사의 수익이 현금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채 미청구공사로 장부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증가는 신규 수주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미청구공사는 헤비테일이라는 조선업의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수주 규모가 커진 만큼 미청구공사 금액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이 진행되고 선박이 인도되면 미청구공사는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시황에서는 신조선가와 운영비용이 높아 선주들이 조선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고 선박을 빨리 인도받으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미청구공사 대금이 부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3분기 말 5조원이 넘는 미청구공사에 대해 한화오션이 설정한 충당금은 약 67억원이다. 회사 전체의 미청구공사 가운데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비율은 0.12% 수준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매 보고서마다 '투입법에 따른 수익인식'을 핵심감사사항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조치에 따른 신용 위험의 증가 및 대금 수령시기의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선주에게 인도해야 할 선박들이 재고로 남거나 청구 시점이 기약 없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 수주 및 잔금 비중이 높은 헤비테일 물량 인도에 따른 현금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 관련 쇄빙 LNG선 등을 수주하였으나,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에 금융 제재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부 대금 수령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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