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26 LCK컵 개막 주차부터 화두는 분명했다. 바텀 라이너 교체라는 같은 선택을 한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출발선이 극명하게 갈렸다. T1은 2연승으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한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2연패에 그치며 과제를 안은 채 2주차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컵 1주차 경기에서는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이 각각 5승 5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룹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팀별 완성도 차이가 초반 성적을 가른 모습이다.
19일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모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텀 라이너 변화를 단행했다. 그러나 첫 공식 무대에서 나타난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 팀은 1주차 3일 차인 16일 맞대결을 펼쳤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구마유시' 이민형을 기용해 1세트를 가져가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두 세트를 내주며 1대2 역전패를 당했다. 바텀 맞대결보다 승부를 가른 요소는 상체였다. '도란' 최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 전반을 장악하며 T1 쪽으로 흐름을 끌어왔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어진 농심 레드포스전에서도 0대2로 패하며 개막 주차를 전패로 마무리했다.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중후반 운영에서 흔들린 장면이 반복됐다. 윤성영 감독은 경기 후 “개인 기량은 충분하지만 아직 다섯 명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조직력 보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T1은 접전 속에서도 승부처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생명e스포츠전과 DRX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빛났다. 새 바텀 라이너 '페이즈' 김수환은 짧은 합류 기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상혁과 최현준은 각각 POM에 선정되며 팀의 중심축임을 다시 입증했다.
그룹 대항전으로 치러진 LCK컵 1주차는 초반부터 상위권 윤곽이 드러났다. 다만 그룹 간 승패는 5승 5패로 정확히 균형을 이뤘다.
바론 그룹에서는 젠지와 T1이 나란히 2전 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형성했다. 농심 레드포스가 1승 1패로 뒤를 이었고, DN 수퍼스와 브리온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장로 그룹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2연승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BNK 피어엑스가 달라진 경기력으로 연승을 달리며 이변을 연출했다. KT 롤스터는 1승 1패로 중위권을 지켰고, 한화생명e스포츠와 DRX는 나란히 2패를 기록했다.
누적 성적이 동률인 만큼, 2주차와 슈퍼 위크로 진행되는 3주차 결과에 따라 그룹 간 우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LCK컵에서는 신규 제도의 영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룹 대항전 기간에 한해 시범 도입된 '코치 보이스'는 팀마다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KT 롤스터의 '비디디' 곽보성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윤성영 감독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팀 전력과 경기 흐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 시즌부터 본격 적용된 '첫 번째 선택권' 제도 역시 밴픽 전략에 변수를 더했다. 일부 경기에서는 레드 진영이 선픽을 가져가는 장면이 연출되며 기존 공식이 흔들렸다. 팀별 밴픽 선호와 현장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2주차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