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미국 전기차(EV) 시장이 최근 10년 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연방 세액공제 종료와 정책 불확실성이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판매 규모는 여전히 120만대를 웃돌며 시장 기반은 유지됐다는 평가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27만5천714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30만1천441대)보다 약 2% 감소한 수치로, 전체 미국 자동차 판매의 약 8%를 차지했다. 오토모티브 뉴스 등 현지 매체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최근 10년 사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수요 둔화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연방 세제 혜택 축소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천500달러를 지원하던 세액공제를 지난해 9월 30일부로 종료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혜택 종료 전 구매를 서두르면서 3분기 판매량은 36만5천83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23만4천171대로 급감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58만9천160대를 판매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모델 Y였다. 한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고급 세단·SUV인 모델 S와 모델 X를 다음 분기 단종하고, 생산라인 일부를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위는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해 9만9천553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 등을 앞세워 6만5천717대를 기록했고, 기아는 대형 전기 SUV EV9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만3천836대를 팔았다. 개별 브랜드 순위로는 현대차가 3위, 기아가 8위였다.
이 밖에 제너럴모터스 산하 쉐보레(9만6천951대), 캐딜락(4만9천152대), BMW(4만2천483대), 리비안(4만2천9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정책 변수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흐름이 급격히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애널리스트는 "연방 인센티브 변화가 수요 패턴을 바꾸며 3분기 최대 판매를 이끌었다"며 "이는 전동화에서의 후퇴라기보다 소비자 선택 중심 시장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톰 리비 애널리스트도 공공 충전 인프라 확충과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격차 축소를 언급하며 "전기차 시장은 향후 점진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