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확보로 '한국판 스페이스X' 광폭 행보

등록 2026.03.18 18:21:13 수정 2026.03.18 18:21:13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KAI 지분 4.99% 확보
7년 만 재진입…글로벌 우주·방산 시장 공략 협력 기대

 

【 청년일보 】 한화그룹이 항공기 체계 종합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확보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2018년 지분 매각 이후 7년 만에 다시 KAI 지분을 매입한 한화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우주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은 KAI 지분 총 4.99%(486만 4,000주)를 확보했다. 금액으로는 약 9천300억 원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41%,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11월 0.58%를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매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 투자를 넘어 양사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 측은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사간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핵심 부품과 체계 종합 역량을 가진 두 기업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 전자제어,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 생산이 가능한 ‘제주우주센터’를 운영 중이다.

 

KAI는 전투기(KF-21), 헬기(수리온), 무인기 등 완제기 설계 및 제조부터 위성체, 발사체 조립까지 아우르는 항공·우주 체계 기업이다. 양사는 이미 KF-21 수출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양사는 이러한 공조 관계를 넘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방산·우주항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 및 체계 통합, 수출 목적의 무인기 공동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방산·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및 지역 공급망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무인기 시장 선점을 위해 수출 목적의 K-무인기를 공동 개발하고, 개발 및 양산 과정에서 경남 지역에 구축된 항공우주 인프라를 우선 활용하며 지역 공급망 육성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국산 항공엔진을 탑재한 항공기 및 무인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개발과 체계 통합에 협력하고, 잠재 수출국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펴는 등 완제기와 핵심 부체계를 연계한 수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우주시장이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체제로 전환돼 민간 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고도화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한화는 KAI와 함께 발사체, 위성, 데이터 분석 역량 등에서의 협력으로 저궤도 위성에서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포함하는 종합 우주 인프라 구축을 목표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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