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국의 주택 구입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금리 상승 여파로 다시 반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은 가계 소득의 40% 이상을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나타나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0.9로 집계됐다. 전 분기 59.6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4분기 63.7 이후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던 흐름이 멈추고 1년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했을 때 느끼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25.7%,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을 가정해 산출한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지수 60.9는 적정 부담액의 60.9%를 실제 주담대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로, 소득의 약 16%를 원리금 상환에 지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지수가 반등한 가장 큰 배경은 대출금리 상승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과 가구 소득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융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부담 증가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65.1로, 전 분기 155.2보다 9.9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3년 2분기(16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분기 기준 상승 폭 역시 2022년 3분기(+10.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서울의 지수 165.1은 중위소득 가구가 적정 수준보다 1.65배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서울 가구는 소득의 42.4%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세종이 97.3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79.4, 제주 70.5, 인천 65.0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28.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을 제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 지역은 없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