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OPEC+ 산유국, 유가 하락 대응조치 취할 것"

등록 2020.04.22 17:08:40 수정 2020.04.22 17:08:52
김지훈 기자 hoon@youthdaily.co.kr

에너지부 장관 밝혀…"최근 WTI 선물가 폭락은 만기따른 급매 때문"

 

【 청년일보 】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는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에너지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최근 유가 폭락을 선물 시장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는 필요할 경우 유가 하락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OPEC+를 이끌고 있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 국가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대응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폭락 사태를 극적으로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이는 실제 원유가 아니라 파생금융상품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페이퍼 마켓'(paper market)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WTI 5월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폭락한 사태를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는 "어제(20일) 일어난 WTI 가격 폭락은 5월 인도분 선물 거래일 종료 시점(21일)에 이루어진 대규모 매도, 저장고 포화 가능성 등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박 장관은 이어 "현재 원유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 저장고 포화, 국제경제 회복 시기의 불투명성 등과 연관된 수요 급감으로 아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변동성이 5월에 시작될 OPEC+ 감산 합의 이행, OPEC+에 참여하지 않는 산유국들의 감산 동참,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조치 완화 등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급감 사태와 관련, OPEC+에 참여하는 23개 산유국은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감산 협상을 주도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을 각각 하루 25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다.

 

앞서 2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55.90달러, 약 305%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21일에는 6월물 WTI가 43.4%(8.86달러) 급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폭락은 코로나19로 세계적 원유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이에 따라 과잉 공급된 원유가 저장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청년일보=김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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