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은 썰렁, 빚은 차곡차곡"…롯데컬처웍스, 수익성은 '조조할인', 부채비율은 'IMAX'

등록 2026.03.18 08:00:05 수정 2026.03.18 08:00:19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국내 영화 시장 회복 더뎌…극장 매출·관객 수 모두 감소세 지속
롯데컬처웍스 작년 실적 악화…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적자 전환
순손실 누적에 자본 급감…부채비율·순차입금 의존도 모두 상승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재무개선 제한적…부채 성격 부담 여전
리스료, 금융비용 등 고정비 부담 지속…"현금창출력 회복 과제"
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 M&A 추진…"심사 과정 시간 소요 전망"

 

【 청년일보 】 영화 관람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실적 악화와 함께 재무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차입 및 고정비 부담가 이어지며 회사가 단기간 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4천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국내 영화관 산업 전반의 관람객 감소 흐름과도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영화 시장은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1천47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관객 수는 1억609만명으로 전년 대비 13.8%(1천704만명) 줄었다.

 

극장 인프라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극장 수는 547개로 전년 대비 23개(4.0%) 줄었다.

 

스크린 수는 3천154개로 142개(4.3%) 감소했으며, 좌석 수 역시 40만7천56개로 전년 대비 3만919개(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컬처웍스는 CJ CGV, 메가박스중앙과 함께 국내 영화 상영 시장에서 과점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국내 영화 관람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 개선 속도도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2018년 롯데쇼핑으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출범했다. 당시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법인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재 사업 기반은 국내와 베트남 중심으로 축소됐다.

 

재무 구조도 악화된 모습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관람 수요 회복 지연과 고정비 부담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2019년 말 4천157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가결산 기준 28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시점 기준 부채비율은 2천644.9%, 순차입금 의존도는 69.6%에 달하는 등 재무 안정성 지표도 열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5천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실질적인 재무 안정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3천500억원 수준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채 성격이 강해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금 흐름 측면에서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객 급감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며 2020~2021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부터 관람객 수가 일부 회복되고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됐으며, 같은 해 잉여현금흐름도 1천9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콘텐츠 투자 확대와 영화 판권 관련 선급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3년에는 잉여현금흐름이 303억원으로 축소됐고, 2024년에도 299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이처럼 현금흐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정성 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연간 약 800억원 규모의 리스료와 4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 유지보수를 위한 경상적 자본적지출 등 고정성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형 축소와 콘텐츠 투자 부담이 병존하는 구조를 고려하면 자체 현금창출을 통해 실질적인 차입 부담(신종자본증권 포함)을 완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해 5월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메가박스중앙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양사 모두 관람객 감소와 배급 실적 저하로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 유치와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나연 책임연구원은 "양사 모두 영화관 관객 수 감소와 배급 실적 저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약화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외부 투자 유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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