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TV광고 규제를 받자, 인터넷이나 모바일앱 광고로 눈길을 돌렸다. 이에 저축은행 광고비가 총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최근 5년간 저축은행 광고홍보비 지출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194억 원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2013년 363억 원이었던 저축은행 광고비가 2014년 807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2015년에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만 514억 원을 지출했다.

광고비 가운데 TV 지출액은 2013년 140억 원에서 2014년 348억 원, 2015년 496억 원으로 증가하다 2016년에 386억 원으로 감소했다.

허나 줄어든 광고비는 대부분 인터넷 광고와 모바일 광고로 넘어갔다. 저축은행들이 TV광고에 규제를 받자 돌파구를 찾은 전략이다.

이에 인터넷 광고비는 2013년 140억 원에서 2014년 274억 원, 2015년 378억 원, 2016년 46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모바일앱 광고도 2015년 600만원에 이어 2016년 11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타 광고 방식도 2013년 119억 원에서 지난해 334억 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2015년 이후 저축은행 광고도 대부업 광고와 동일한 TV광고 시간대 규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광고는 대부업과 동일하게 케이블에서 평일 오전 7~9시 평일 오후 1~10시 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지됐다. 또한 광고 내용이나 형식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다.

박찬대 의원은 "지금도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데 무분별한 대출광고가 이어질 경우 여신건전성의 악화가 우려 된다"며 "저축은행들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적절한 규제조치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