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9월에 들어섰음에도 한여름 수준에 가까운 전력 수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둘째 주에는 전력 최대 총수요가 100GW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워 이례적인 전력 사용 패턴을 보였다.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에서 11일 사이 평일 최대 전력 수요는 각각 97GW(9일), 99.3GW(10일), 98.5GW(11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9월 중순 전력 수요가 100GW에 근접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9월에는 일반적으로 무더위가 가라앉으며 전력 수요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늦더위로 인해 전력 사용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달 9월 초의 기온이 기록적인 고온을 보이면서 전력 수요가 한여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9월 둘째 주의 전력 수요는 올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았다. 2023년 9월 11일과 12일의 전력 최대 수요는 각각 89.1GW와 88.6GW에 그쳤고, 13일에는 84.4GW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올해 늦더위가 전력 사용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임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력 최저 수요가 47.5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최저 수요인 38.4GW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휴 동안에는 공장과 산업시설의 가동이 줄어들어 전력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냉방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력당국은 올해 추석 연휴에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를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흐린 날씨가 예상돼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고, 동시에 늦더위로 인해 냉방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 발전량을 인위적으로 줄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추석 연휴 기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이 지속되고 구름이 많고 흐릴 것으로 전망돼 출력제어 대책과 관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