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인가 '재시동'…증권업계, 발행어음 두고 대관경쟁 ‘격화’

등록 2026.03.12 08:00:03 수정 2026.03.12 08:00:15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금융위원회 증선위, NH투자증권에 IMA 인가 의결
NH투자증권, IMA운용부장에 국민연금 출신 배정
삼성증권, 금융위 출신 송병관 상무 기획파트 배치
메리츠증권, 금융위 부이사관 출신 윤현철 상무 영입

 

【 청년일보 】 NH투자증권이 사실상 IMA(종합금융투자사업) 인가를 눈앞에 두면서,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금융당국 출신 인사 영입에 나서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가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당국 발(發) 기류를 파악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는 배경에는 내부통제 및 제재 이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선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 취지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추가 사업자 선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1일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오는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치면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세 번째 IMA 사업자가 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아직 최종 인가 단계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IMA운용본부'를 신설하고 국민연금 출신의 채민균 선임운용역을 IMA운용부장으로 선임했다. 채민균 IMA운용부장은 국민연금에서 대체투자 및 자산운용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금융당국 출신 인사 영입에 나서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 출신인 송병관 상무를 영입해 기획·전략 파트에 배치했다. 송 상무는 자본시장국 자본시장팀장 등을 거친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미 금융위원회 출신 송현도 부사장이 기획실장을 맡고 있어, 이번 영입을 통해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관료 라인'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역시 금융위원회 부이사관 출신인 윤현철 상무를 영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메리츠증권에서 '경영혁신담당'이라는 대관 조직을 신설하고 총괄로서 윤현철 상무를 앉힐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윤현철 상무는 현재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경영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들이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한 배경으로 IMA 및 발행어음 인가를 염두에 둔 처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가가 지연되면서 심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가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조처가 인가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높여주는 치트키가 되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라는 배경이 과거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실제 금융당국 출신 인사 영입은 증권사로서 ‘대관’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인가 관련 정보 수집 및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가가 늦어지는 만큼 증권사 내부적으로 통과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듯하다”며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려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 영입은) 심사 관련 정보나 당국의 기류, 대응 방안 등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인가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대관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증권 및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한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이들 증권사들의 내부 리스크가 꼽힌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금감원 제재 이슈 및 불공정거래 의혹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상반기 삼성증권 초고액자산가 거점 점포 수사에서 투자성향확인서 허위 기재 및 증빙서류 미비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적발했다. 이에 지난달 12일 삼성증권 일부 지점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 조치와 임직원에 대한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를 의결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021년 10월 1천700억원 가량의 이화전기 BW를 인수했다가 2023년 5월 이화전기 주식이 거래정지 되기 직전 보유 물량을 모두 매도해 약 90억원의 이익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과 IMA 사업 인가를 신청했으나 결국 해를 넘기면서 이들 증권사에 ‘IMA 1호’ 자리를 내주게 됐다. 지난해 고위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사업 인가에도 잠시 제동이 걸렸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및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내부통제 등 이슈가 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외 자본 등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인가가 주어지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결국 금융당국에서도 인가를 내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모험자본 공급 등 IMA 및 발행어음의 본래 취지를 감안할 때 소수의 증권사만 자격을 갖는 건 시장의 효율성 및 건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단 점에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재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만으로는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추가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및 발행어음 시장이 일부 증권사 중심으로 독과점 구조가 형성될 경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당국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를 늘리는 것이 건전한 시장 조성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사업자의 참여를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인가가 다소 지연되고 있을 뿐 결국 추가 인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 및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 인사를 영입한 것에 대해 IMA 및 발행어음 심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달에 ‘IMA운용본부’를 신설하고 IMA운용부장으로 국민연금 출신 채민균 선임운용역 배정했다”면서도 “채민균 이사는 국민연금에서 재직 경력이 있지만 NH투자증권 소속으로, 이번엔 부서를 이동한 것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송병관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 삼성증권 상무로 재취업한 건 맞다”면서도 “다만 발행어음을 위한 인사인지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감독원의 현장 실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서류 심사 및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현재 현장 실사를 앞두고 있다.

 

IMA 인가 절차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발행어음 인가는 ▲인가 신청 접수 ▲외평위 심사 ▲현장 실증검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 절차로 이뤄진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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