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청이 콩가루 먹는 듯"...금투협회, 청년후원사업 졸속 추진 '빈축'

등록 2025.08.04 08:00:04 수정 2025.08.04 09:19:56
김두환 / 박제성 기자

금융투자협회-11개 증권사, 지난달 말 자립준비청년 후원사업 출범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증권 등 미참여...알맹이 빠진 사회공헌 사업
미래에셋·삼성증권"자체 사업 중복에 미참여"...일각"협회 졸속 행정 지적"
금투협회"연초 사업 개시 따른 추가 예산 이슈로 대형3사 미참여" 해명
타금융권 협회 "대형사 참여는 상징적 의미...사회공헌사업 참여 일반적"

 

【 청년일보 】 최근 금융투자협회(금투협회)는 11개 증권사와 함께 ‘ISA 연계 자립준비청년 후원사업’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한 투자형 후원모델을 도입해, 자립준비청년의 자산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다만 이번 사회공헌 프로젝트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금융투자협회의 졸속행정이 이번 사회공헌 프로젝트에서 대형사 등 일부 증권사들이 참여하지 못한 알맹이 빠진 사회공헌 사업으로 출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11개 증권사와 함께 ‘ISA 연계 자립준비청년 후원사업’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한 투자형 후원모델을 도입해, 자립준비청년의 자산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보호 종료 후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금융투자 경험을 쌓도록 해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원사로는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DB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참여해 72명의 청년에게 3년간 약 8억원을 지원한다.

 

각 증권사는 청년 명의로 개설된 ISA 계좌에 3년간 매달 일정액의 적립금을 지원하고, 청년은 이를 운용하며 투자 역량을 키우고 자산을 설계해 나가게 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금융교육 콘텐츠, 멘토링, 인턴십 연계 등을 통해 청년의 지속가능한 자립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후원사들은 청년들의 금융 이해력, 투자 판단력, 진로 설계 역량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올해는 72명의 청년이 1차로 선발됐으며, 금투업계는 매년 동일 규모 이상의 신규 인원을 선발하고 참여사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번 사회공헌 프로젝트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미참여 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 증권사들은 자립 청년에 대한 사회공헌 사업을 그룹 내에서 진행, 중복 사업이란 점에서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립 준비 청년 지원 사업은 재단(미래에셋박현주재단) 통해서 현재까지 177명 청년들에게 이미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복 사업이다 보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한다"면서 "삼성증권도 그룹에서 진행되는 봉사활동에 동참해 자립 준비 청년들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 같은 경우 중복 사업이다 보니, 현재 자립 준비 청년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금융투협회의 졸속행정이 대형사를 배제된 행사로 추진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협회쪽에서 지난 3월에 이 사업이 6월에 개시한다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올해 예산이 다 편성된 상태에서 추가 예산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또는 사업비 확정 전에 협회와의 소통이 원활했다면, 좋은 의도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 같은 경우 추가 예산 절차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보통 사회공헌사업 예산은 연초에 확정된다"면서 "추가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위원회 승인을 받는 절차 등을 보통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같은 경우 회계적으로 돈을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올해는 예정된 어린이 중심의 기부 봉사 활동을 중점으로 하고, 내년부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연초에 사업을 시작해 예산 배정이 어려워 대형사들이 참여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의무 사항은 아니다"면서 "내년부터는 추가 후원사를 모집해 사업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협회차원에 사회공헌사업에서 대형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사회공헌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행사 계획시 회원사들과 사전 협의를 한다"면서 " 사회공헌사업은 대외적으로 좋은 의미로 비춰지기에 기본적으로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사회공헌사업 등 공동으로 진행할 경우 통상적으로 회원사들에 의견들을 듣고 사전 조율을 걸쳐 전 회원사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 상위사들은 상징적도 있어 협회 차원에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시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업계 빅3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1조1조123원), 삼성증권 (8천990억), 미래에셋증권 (8천937억원)순이었다.

 


【 청년일보=김두환 / 박제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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