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의 해외점포 당기 순이익은 1억5천910만달러(2천170억원)로, 전년(-1천430만달러) 대비 1억7천340만달러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7739512849_adbef1.jpg)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경영 실적을 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8천2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순이익이 68%나 급증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국내 보험사들도 향후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지속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은행권, 해외사업 확대에 ‘잰걸음’...카뱅·토스도 글로벌 확장 가세
(中)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 개선 뚜렷...금융당국, 규제 완화로 지원사격
(下) 국내 보험사, 해외서 흑자전환 성공…신흥시장서 성장동력 발굴 '속도'
【 청년일보 】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해외 영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지에서 보험영업 확대 및 2023년 발생한 하와이 산불 등 대형사고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보험사들은 비교적 인구수가 많고 경제가 성장세에 있는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 영업을 확장한다는 전략하에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보험 유관기관들도 해외 보험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현지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영업 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 힘쓰는 모양새다.
◆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 당기 순이익 1억5천910만달러..."전년 대비 흑자 전환"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해외점포 당기 순이익은 1억5천910만달러(2천170억원)로 전년(-1천430만달러) 대비 1억7천340만달러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생명보험사는 보험영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5% 증가한 6천4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1억7천120만달러 증가한 9천51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사 실적은 진출 초기 손실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 확대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며 "손보사는 2023년 5월 괌 태풍 마와르, 같은 해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 대형사고 기저효과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신규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에서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현재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력이 상승세인 만큼 국내 보험사들의 현지 점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보험 선진국가가 아니면서 인구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사옥 전경. [사진=각 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7747009216_68258f.png)
◆ 삼성화재, 주요 보험사 중 해외사업 실적 가장 우수...성장세 높은 곳은 'DB손해보험·현대해상'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4개, 손해보험사 7개 등 11개로, 11개국에서 4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27곳(베트남 7곳, 인도네시아 5곳, 중국 4곳 등), 미국 13곳, 영국 3곳, 스위스 1곳 등이다.
주요 보험사 중 해외사업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유럽,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7개 법인과 지점에서 순이익 440억원을 올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 중심의 사업 확대로 매출 및 손익이 증가했다”며 “캐노피우스, 텐센트 JV(합작법인) 등 인오가닉(Inorganic·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확대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돋보인 곳은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해외 점포에서 3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DB손해보험의 해외 수입보험료는 2023년 5천711억원에서 지난해 1조353억원으로 81.3% 급증했다. 지난해 4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등 두 개 보험사 지분 75%씩을 인수하며 외형이 확대된 영향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실적 개선은 2023년 하와이 산불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및 베트남 자회사 법인 인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보다 226.7% 늘었으며, 같은기간 해외 수입보험료는 30.3% 증가한 4천15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해외에 4개 자회사와 2개의 영업지점, 5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성숙되고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선진 보험시장을 비롯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인오거닉 성장 방식으로 영업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보험 유관기관들, 국내 보험사 현지 영업 적극 지원..."해외 보험기관 및 금융당국과 협력 강화"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보험 유관기관들도 현지에서의 영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다.
손해보험협회는 “해외 현지 국가의 보험협회 및 금융당국과 소통하며 현지에서 제도 개선 등 국내 보험사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는 “생명보험협회는 국내 보험사들의 원활한 해외 영업을 위해 현지 보험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PIC(Pacific Insurance Confererne)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 기관으로서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기관들과 교류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IC는 태평양 연안국 생명보험 리더들의 모임으로, 보험업계의 협력을 증진하고 보험산업의 경영 여건 개선을 취지로 한다. 1957년 일본 도쿄에서 비공식 모임으로 시작해 1963년 미국 하와이에서 공식 회의로 출범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