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 안건소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금융위원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4789772044_c4fc43.jpg)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ABL 및 동양생명 인수 관련 심사 안건소위원회(이하 안건소위)를 연기했다. 이는 일부 안건소위 위원의 회의 불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28일 안건소위를 개최해 우리금융의 ABL 및 동양생명 인수 심사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해당 사안은 이르면 오는 30일 예정대로 열릴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당초 이날 안건소위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의 ABL·동양생명 자회사 편입 건을 심의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편입 심사와 관련, 3차 안건소위가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여 위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오는 28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을 놓고 지난달 27일과 이달 10일에 걸쳐 두 차례의 안건소위를 개최한 바 있다.
금융위가 해당 사안을 두고 안건소위를 거듭 개최하는 등 신중한 검토를 진행하는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에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국내 보험사들의 매각이 적체된 상황인 데다, 우리금융과 다자보험 간 체결한 주식 매매 계약에 따라 금융위로부터 인수 승인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이 다자보험에 지불한 1천550억원가량의 계약금이 몰취되는 등 국부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에서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내린 요인들을 엄밀히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느냐, 조치가 있느냐 하는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과 협상을 통해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천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천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신청했으나,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지난달 18일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하면서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현행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는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을 2등급 이상으로 유지해야만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다만 최종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금융위에서 주관한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은 원인이 된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 또 경영건전성의 척도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이달 말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르면 오는 30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금융위가 해당 사안을 안건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정례회의에 참석하는 위원의 임기가 당장 내달부터 만료되는 만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를 둘러싼 논의가 내달 이후로 넘어가면 결론 도출에 기약없는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위 정례회의의 구성 위원으로는 금융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 금융감독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정례회의에서 의사 결정은 만장일치 방식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내달 1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6월 6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이달 30일 또는 늦어도 내달 16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보험사 자회사 편입을 안건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일정상 이달 30일로 예정된 정례회의 일정에는 변동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