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손보사들이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167741714_5db833.jpg)
【 청년일보 】 주요 보험사들이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 및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와 함께 영남권 중심의 대규모 산불 발생, 폭설 등 각종 사고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일시납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비롯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투자 수익이 악화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와 함께 IFRS17과 관련 후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부터 적용된 점도 보험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보험사들의 실적이 투자손익 중심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1분기 이후 다양한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의 올 1분기 전체 당기 순이익은 2조1천77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천632억원) 대비 15% 줄었다.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 순이익 6천81억원으로 전년 동기(7천10억원)보다 13.2% 줄었다.
DB손해보험의 올 1분기 당기 순이익은 4천470억원으로 전년 동기(5천834억원) 대비 23%가량 줄었다. 메리츠화재는 4천625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4천909억원) 보다 5.8%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당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3천732억원에서 올 1분기 2천38억원으로 45%가량 줄었다.
이들 손해보험사의 실적 감소에는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와 더불어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산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감소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올 1분기에는 특히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도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가 4년 연속 이어지면서 손해율 악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영남권 산불과 올해 초 이어진 폭설 등 각종 사고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 순이익이 3천135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898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이 1천249억원에서 1천427억원으로 약 14% 늘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처분이익 실현 및 금리하락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발생으로 투자수익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해외부동산 평가손실이 선반영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과 시니어 보험 경쟁력 강화, 영업조직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 남은 분기에도 여성보험을 기반으로 한 고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시니어 및 유병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차별적인 상품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도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못 미쳤다.
삼성생명 및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의 올 1분기 당기 순이익은 1조4천6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천11억원) 대비 947억원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올 1분기 당기 순이익은 2천854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200억원)보다 약 11% 줄었으며,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3천683억원에서 2천957억원으로 20%가량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당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365억원에서 올해는 248억원으로 32% 줄었다.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감소에는 지난해 1분기 단기납 종신보험 일시납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및 투자 수익 둔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생명보험사 당기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단기납 종신보험 유행에 따라 일시납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미국 트럼부 정부의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투자 수익이 둔화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2023년 도입된 IFRS17과 지난해부터 관련 후속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점도 올 1분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은 올 1분기 당기 순이익이 6천353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221억원) 보다 132억원 늘었으며, 신한라이프는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이 1천542억원에서 1천652억원으로 약 7%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이는 건강보험 중심으로 보험영업을 강화한 결과”라며 “삼성생명은 다양한 건강상품 및 담보 공급에 주력해왔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생명보험업계서 가장 많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올 1분기 금융손익이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 투자손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며 “CSM(계약서비스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보험사들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에는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보험사 실적은 투자손익 중심으로 볼 때 다소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험손익의 경우 자보 손해율 악화 및 실손보험금 증가에 따른 부담이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투자손익은 주식시장 반등 및 금리하락 등 요인으로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계정에서 평가이익 증가가 반영되면서 개선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선 등에 따라 금융당국 인사 교체 이슈도 있고, 보험사 건전성 강화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인만큼 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을 내놓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들은 공격적인 신상품 출시 전략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유지율 개선에 중점을 두면서 중장기 재무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