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79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88450663971_ca55cf.jpg)
【 청년일보 】 저축은행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연체율 등 지표는 악화하고 있어 올해 건전성 관리가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는 저축은행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정리하며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인 한편, 금융당국도 각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며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천543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3천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한 점이 여전한 우려를 키운다.
저축은행업계의 올 1분기 연체율은 9.0%로 지난해 말(8.52%) 대비 0.48%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 연체율은 2015년 말(9.2%)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로 지난해 말(12.81%)보다 0.84%p 올랐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같은 기간 0.19%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가 1조3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상각을 처리했지만, 연체 여신 증가와 여신 규모 감소에 따른 모수 효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법정기준을 초과해 적립된 상태”라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모두 법정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PF 대출을 정리하며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을 위한 자회사를 올 상반기 내 설립하고 하반기에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해서는 저축은행중앙회 중심의 공동매각을 지속 추진해 회원사들의 부실채권 해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그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달 13일까지 각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이달까지 연체채권 정리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또한 지난달 19일에는 전체 저축은행 CEO와 임원들을 소집해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 워크숍'을 열었다.
금감원은 향후 저축은행들이 제출한 연체율 관리 목표치 이행 여부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지난달 19일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 10여 곳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부터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독려했지만, 관련 작업이 지연되며 연체율이 떨어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후 다른 저축은행들로 검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부실 PF 대출 규모는 약 3조6천억원에 달하며, 이 중 2조9천억원이 '부실 우려' 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사업성 평가 결과에서 유의·부실 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를 진행하며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왔다.
이에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2.52%에서 3분기 9.3%, 4분기 7.35%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올 1분기 들어 PF 대출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 중심으로 연체액이 증가하며 전체 PF 연체율이 상승했다.
금감원은 “이달까지 부동산 PF 부실의 52.7%가 정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