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청년일보가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6년 전, 코로나19는 삶의 방식과 일상의 속도를 근본부터 바꿔놓았습니다.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혼란의 시간을 지나, 우리는 어느새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익숙함 뒤에는 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하고, 소비하고, 배우고, 돌보는 방식까지 모두 달라졌습니다. 이번 창간 기획은 지난 6년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6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일자리, 집값, 전세사기, 청년지원, 금융, 식생활, 의료와 교육, 소상공인, 유통·택배, 청소년 게임 등 생활과 밀접한 11개 분야를 11명의 기자가 심층 진단합니다.
이 기획은 기록이자 통찰이며, 동시에 질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살고 있으며,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 11편의 기획 보도를 통해 그 답을 함께 찾아갑니다. [편집자 주]
【 청년일보 】 지난 6년간 국내 일자리 변화는 사회적·기술적 요인에 따라 ‘비대면’과 ‘AI(인공지능)’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로 요약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산업이 빠르게 확산된 데 이어,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존 일자리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며 일자리 대체 이슈를 본격화시켰다.
![통계청이 입주한 정부대전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3914898464_606c79.jpg)
◆ 올 5월 전체 취업자 수 2천916만명..."비대면 산업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고용 회복"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천91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최대폭이며, 고용률(15~64살 기준)은 70.5%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에는 대면 노동 보단 비대면 산업에서 고용 회복이 주된 영향을 준 모습이다.
취업자 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3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1만7천명, 금융·보험업 7만2천명이 증가했다.
한편 제조업 취업자는 6만7천명 줄어 11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10만6천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업은 2021년 이후 최대 폭인 6만7천명 줄었다.
산업별 고용 불균형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비대면 산업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어, 이 분야의 고용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은 비대면이 성행하게 된 계기인 코로나 19 유행 시기를 거치며 지난 몇 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대인 접촉이 기피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결국 기존 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를 넘어선 만큼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하게끔 하는 기술이 주목을 받게 됐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단순 노동을 넘어 사무직 일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AI를 활용한 일자리 대체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감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3929752682_566a5a.jpg)
◆ MS·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잇단 인력 감축..."AI 투자 위해 인건비 축소"
지난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챗 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투자 확대를 이유로 수천 명 규모의 추가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단행된 6천∼7천명 감원에 이은 추가 조치다. MS는 AI 인프라 등에 매년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인건비를 줄여 관련 지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MS는 AI 투자를 위해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MS는 매년 AI 인프라 등을 위한 비용으로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내달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도 자본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역시 AI 도입에 따른 사무직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앤디 제시 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효율성이 높아지면 사무직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만 AI 기반 데이터센터에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마존은 인력을 줄이는 대신 AI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AI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에 올 한해에만 1천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글 역시 최근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23년 전체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천명을 감원한 뒤 인력 감축을 이어오는 모습이다.
구글은 올해 750억 달러(약 103조원), MS는 800억달러(약 110조원)를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에 지출할 계획이다.
◆ AI發 일자리 위협, 국내서도 점차 현실화..."AI, 향후 5년간 신입 사무직 일자리 절반 없앨 수도"
글로벌 기업에서 시작된 AI발 일자리 위협은 국내에서도 점차 현실화되는 추세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IT 업계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입 개발자 채용은 1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 경쟁사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향후 5년간 AI가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으며, 실업률은 최대 20%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정부와 기업은 AI 확산과 비대면 산업 전환이 초래할 일자리 재편에 대한 면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직무 재편이 가속화되는 만큼, 직무 전환 교육 및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핵심 대응 과제가 될 것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