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광고 '대박'…CJ제일제당·삼양식품, 글로벌 K-푸드 인기 견인

등록 2025.07.16 12:26:27 수정 2025.07.16 12:26:2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K-푸드 수출 증가세 속 미국 시장 공략 가속화
CJ제일제당·삼양식품, 韓 식품 광고 노출 1·2위
CJ제일제당, 셀럽 활용한 '멀티채널' 전략 성과
삼양식품, Z세대 겨냥 '숏폼 마케팅'으로 '인기'

 

【 청년일보 】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장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이 디지털 마케팅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기업은 한국 가공식품의 미국 수출 증가세와 맞물려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광고 노출 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 식품 브랜드 중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 지역 농식품 수출액은 4억8천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 중 미국으로의 가공식품 수출은 6천200만달러로 32.3%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은 미국 내 디지털 광고 노출 수를 전년 대비 대폭 끌어올리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아울러 센서타워 디지털 광고 인사이트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체 식품 광고주 중 64위, 삼양식품은 93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식품 기업 중에서는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 CJ제일제당, 셀럽 활용 브랜딩…멀티채널 전략으로 고속 성장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시장 평균 성장률(15%)의 두 배를 넘는 수치로, CJ제일제당이 미국 내 생산설비 확충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디지털 광고 캠페인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광고 노출 수가 급격히 증가해 6월에는 5월 대비 3배 이상 상승, 지난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기록을 세웠다.

 

초기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데스크탑 디스플레이 등 전통적인 채널 중심의 전략을 유지했으나, 5월부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데스크탑 영상 채널 등으로 확장했다. 특히 OTT 채널에서 6월 한 달간 가장 높은 광고 노출 수를 기록하며 전략적 전환이 효과를 냈다.

 

소셜 채널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광고비 투입은 인스타그램(9%), 페이스북(6%)에 그쳤지만, 전체 광고 노출 수 중 인스타그램이 23%, 페이스북이 19%를 차지해 광고 효율성이 높았다.

 

관련해 센서타워는 소셜미디어 이용이 활발한 소비자들이 CJ제일제당 광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CJ제일제당 광고 노출자는 '디지털 사교계 인사' 페르소나에 속할 확률이 일반 대비 약 3배로 높았다.

 

특히 'Bibigo for it'이라는 슬로건 아래 브랜드 캠페인을 확장 중이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랜들 박(Randall Park)을 모델로 활용한 광고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유쾌하게 접목해 호응을 얻었다.

 

대표 광고 영상에서는 비빔밥을 먹느라 말을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한국어를 몰라도 비비고는 먹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래방, 삼겹살집, 재래시장 등 한국적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브랜드 정체성을 부각하고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강화했다.

 

CJ제일제당은 지리적 타깃팅 전략도 병행 중이다. 전체 디지털 광고 예산의 17%를 캘리포니아주에 집중 투입했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 삼양식품, 숏폼으로 Z세대 공략…인스타그램·유튜브서 '불닭소스' 알렸다

 

삼양식품은 미국 내 가공식품 수출 급증을 이끌고 있는 라면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27.3% 증가했으며, 삼양 불닭볶음면과 신제품 '불닭소스'가 그 중심에 있다. 삼양식품 역시 올해 6월 미국 시장 내 디지털 광고 노출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마케팅 전략은 Z세대를 겨냥한 숏폼 영상이다. 올해 상반기 집행한 광고비의 73%를 인스타그램에 투입했으며, 노출 수의 74%가 인스타그램에서 발생했다. 유튜브는 광고비 비중이 9%에 불과했지만 전체 노출의 13%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높은 채널로 부상했다.

 

주력 광고 소재는 불닭소스 캠페인 영상이었다. '소스를 두 개 받은 친구를 부러워하는 장면', '불닭소스 금지 교실에서 로켓처럼 날아가는 학생들', '직장 상사가 소스를 뺏어가는 장면' 등 유머러스한 스토리텔링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Now in a bottle(이제 병으로 만나자)', 'Get Your Own(따로 사세요)' 등 직관적이고 재치있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센서타워 오디언스 분석 결과 삼양식품 광고 노출의 52.9%가 18~24세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학생' 페르소나에 해당할 확률은 일반 인구 대비 5배 이상으로 나타나, 캠페인이 타깃 소비자층에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 삼양식품은 지리적 타깃팅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광고 예산의 24.3%를 캘리포니아주에 집중했으며,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한국 식품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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