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포배양 백신 시장 확대”...CSL시퀴러스, ‘세포배양 독감 백신’ 출시 예고

등록 2025.07.25 08:00:00 수정 2025.07.25 08:00:36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 출시…유정란 배양 백신比 효과 '탁월'
삼진제약과 ‘전략적 판매 제휴 협약’ 체결…삼진제약 “국내시장 보급 확대 역할”
의료계 일각, 독감 예방 대응에 '진일보’…"세포배양 백신시장 확대에 도움될 것”

 

【 청년일보 】 CSL 시퀴러스코리아(이하 CSL시퀴러스)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를 2025~2026년 독감 유행기에 맞춰 출시한다.

 

이 같은 소식에 의료계에서는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의 한계 및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세포 배양 백신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제약바이오업계와 함께 CSL시퀴러스의 ‘플루셀박스’가 제약사 간의 경쟁보다는 국내 세포배양 백신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는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 연령층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기업 CSL시퀴러스는 지난 23일 자사의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쿼드프리필드시린지(이하 플루셀박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플루셀박스는 세계 최초 세포 배양 독감 백신이다. 세포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사용해 씨드 백신주를 만들고, 포유류 세포에서 백신주를 증식시켜 계란 적응 변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계란 적응 변이(egg adaptation)’는 계란에서 배양된 바이러스가 실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다른 형태로 변이되는 현상이다. 유정란 배양 인플루엔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계란 적응 변이 발생 시 항원성 불일치로 인해 백신 효과가 저하돼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 효과는 물론, 면역 각인에 의한 면역 반응 왜곡도 줄일 수 있어 지난해부터 호주의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5~64세의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플루셀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CSL시퀴러스는 국내에서 탁월한 영업망과 함께 병·의원 유통 전반에 걸쳐 깊이 있는 네트워크와 우수한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는 삼진제약과 협업해 ‘플루셀박스’ 판매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SL시퀴러스는 지난달 17일 삼진제약과 국내 전략적 판매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삼진제약이 ‘플루셀박스’ 등에 대한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고 국내 유통은 백신 수입을 담당하는 CSL 시퀴러스코리아와 공동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진제약은 ‘플루셀박스’ 유통과 관련해 의료 전문가 대상 ▲학회 및 심포지엄 개최 ▲온라인 웨비나 운영 등 전문 채널을 활용한 교육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및 캠페인 적극 전개해 프리미엄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내 보급 확대에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CSL 시퀴러스 코리아 관계자는 “‘플루셀박스’는 201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시판중이며, 지난해까지 달성한 누적 판매량은 2억 9천만 도즈를 넘어섰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세포 배양 방식의 과학적 우수성과 시장에서의 신뢰를 입증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이 혁신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진, 연구진,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업 아래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와 의료계에서는 CSL시퀴러스의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셀박스’가 출시되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국내 세포배양 백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7월 24일 기준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표면 항원 백신’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백신은 내수용 기준 이번에 출시한 CSL시퀴러스의 ‘플루셀박스쿼드프리필드시린지’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시린지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등으로 총 3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위를 품목허가를 획득한 전체 세포배양 백신으로 확대해도 내수용 기준 세포배양 백신은 총 6종에 그쳤다. 인플루엔자 백신 3종을 제외하면 ▲녹십자의 ‘녹십자-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주’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주’ ▲HK이노엔의 ‘이노엔세포배양건조두창백신주’가 전부였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A씨는 “세포배양 방식이 기존 유정란을 통해 백신을 만드는 방식보다 앞선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CSL시퀴러스가 ‘플루셀박스’를 출시하고 많이 홍보하면 세포배양 백신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B씨는 “세포배양 백신은 기존 유정란 배양 백신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백신”이라며, “국내에서 세포 배양 백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플루셀박스가 의미 있는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사견을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 C씨는 “지금 영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세포배양 백신을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도 세포배양 백신을 유정란 배양 백신보다 좀 더 우선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정란 배양 백신과 세포배양 백신이 경쟁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 같다”면서 “CSL시퀴러스의 ‘플루셀박스’는 전체적인 세포배양 백신의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플루셀박스와 관련해 “미국에서 생후 6개월부터 64세까지 총 10만 6천779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근거(RWE)를 분석한 결과, 2023/24 인플루엔자 절기에 플루셀박스가 표준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19.8%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루셀박스’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정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하다”면서 “2025/26절기 출시 시 국내 인플루엔자 예방 환경에 의미 있는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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