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3663779701_117c3b.jpg)
【 청년일보 】 유통업계가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으로 따뜻한 추석 명절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자영업자와 중소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흐름이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5일 유통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 업체들은 중소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는 물론 자영업자분들이 조금이나마 즐겁고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대금을 미리 지급하고 있다"며 "자본 유동성 확장으로 경영상 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이 앞장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업체 측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자금 압박을 받는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로 이번 대금 지급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9천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2천107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일 지급을 맞췄다.
이번에 결제대금을 조기에 지급 받은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7천여곳을 비롯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한섬·현대에버다임·대원강업·현대바이오랜드·현대퓨처넷·현대면세점·현대L&C·지누스·현대드림투어·현대이지웰 등 14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2천여곳 등 총 9천여개 중소 협력사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직원 상여금을 비롯해 각종 운영자금 소요가 늘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협력사들을 위해 결제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며 "앞으로도 오랜 파트너인 중소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지원 제도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6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 중이며, 현대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대상으로 상품이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3664550306_77697c.jpg)
신세계그룹 역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에 나섰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그룹 내 3개사가 참여했고, 총 1만700여개 협력사에 2천억원 규모의 대금이 지급됐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고금리 기조와 함께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원자재 구매 등으로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중소 협력회사들의 자금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급 시기를 앞당겼다.
신세계그룹 역시 추석을 앞두고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15일 앞당겨 지난달 30일부터 1일 사이 지급을 마쳤다.
한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협력사가 낮은 금리로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중소협력사들의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3664893284_5ac246.png)
아모레퍼시픽그룹도 767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다.
이번 지급 대상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600여개 협력사다. 본래 9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767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9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자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해오고 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이사는 "돌아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 업체들에게 예정 지급일보다 많게는 14일 빨리 납품 대금을 지급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산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번 추석에 조기 지급되는 정산금은 총 200억원 규모로, 지급 대상은 CU와 상품과 물류 등을 거래하는 약 100여개의 업체가 대상이다.
올해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반영해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집행을 돕고 상생경영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통상 월 중순에 지급되는 정산금을 최대 17일가량 앞당겼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3년부터 현금 수요가 많은 명절을 앞두고 정산금을 사전에 지급해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고 있다.
정산금 조기 지급 외에도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협력사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상생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상생 협력펀드 기금 조성 ▲협력사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사 우수 상품 발굴 및 판로 개척 ▲중소기업 상품 동반성장몰 도입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협력사의 수출 기회 역시 넓히고 있다.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700여개 해외 CU 점포를 통해 60여개 국내 중소 협력사가 직간접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주류 직수출 등 새로운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BGF리테일은 공급망 ESG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중소 협력사의 역량 강화 교육, 맞춤형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등 다방면으로 협력사의 ESG 경영 실천을 지원할 예정이다.
손지욱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은 "BGF리테일은 '좋은 친구'라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를 위한 지원 제도와 투자를 강화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앤쇼핑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약 25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홈앤쇼핑의 상품 판매대금 조기 지급은 추석 연휴 전 해당 기간의 예상 정산대금을 사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추석맞이 판매대금 조기지급 규모는 중소협력사 약 2300개, 25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홈앤쇼핑은 상품 판매대금 지급시기를 업계 최단수준으로 단축하여 운영 중이다.
이는 평균지급주기가 업계 대비 최소 2일에서 최대 7일 빠른 수준으로 단기간에 대량판매가 이루어지는 홈쇼핑 거래에서 자금 운용이 어려운 중소 협력사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한편 홈앤쇼핑은 2020년부터 명절마다 중소협력사에 판매대금 조기지급을 시작해 2024년까지 약 1000억을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활용한 바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내수침체가 길어지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이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며"이번 조기지급으로 명절 자금 운용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약 383억원 규모의 정산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조기 정산 대상은 ▲배민1플러스(한집배달·알뜰배달) ▲오픈리스트(가게배달) ▲배민포장주문(픽업) ▲장보기·쇼핑 등 배민 서비스 상품 등을 이용 중인 모든 파트너(입점 업주)다.
이번 조기 정산을 통해 파트너는 기존보다 최대 8일 앞당겨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9월 30일 발생한 거래 대금은 기존대로라면 영업일 3일 후 지급 기준에 따라 명절 연휴가 끝난 10일에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조기 정산을 통해 영업일 2일 후인 2일이면 지급받을 수 있다.
매월 5일에 월 정산을 하는 파트너도 기존 지급 예정 일자(10일) 대비 8일이 빠른 2일에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일자별 정산금액과 입금 일정은 배민셀프서비스 정산 내역에서 입점 파트너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배민은 2019년 4월 배달 플랫폼 최초로 입점 업주가 받을 금액을 매일 정산하는 '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2022년에는 정산 주기를 4일에서 3일로 단축해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설,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에는 매년 조기 정산을 진행해 가게 운영에 보탬이 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앞장서 왔다.
고명석 우아한형제들 플랫폼부문장은 "입점 사장님들이 든든한 한가위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가 파트너 사장님들의 가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