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기업 타이틀 "반납합니다"…배민, 라이더 안전 캠페인 '총력'

등록 2026.03.04 08:00:02 수정 2026.03.04 08:00:15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배민, 건설업·제조업 제치고 산재 기업 1위 '오명'
산재 승인 건수 90% 상회…"부정적 명성에 깊은 유감"
라이더 쉼터·안전용품 무상 제공 등 캠페인 적극 전개
"과속 강요하는 구조 개선 필요…'콜 압박' 중단해야"

 

【 청년일보 】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더의 안전한 주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민이 건설 업체보다 높은 산업재해(이하 산재)를 낳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이고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건설업, 제조업 등 전통적인 산재 다발 기업을 제치고 4년 연속 산재 1위 기업에 올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산재 신청 및 승인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구체적으로 배민은 2022년 1천840건, 2023년 1천789건, 2024년 2천70건의 산재 신청 수를 기록했으며, 산재 승인 건수도 90%를 상회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대우건설,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기업보다도 높은 수치다.

 

배민 역시 라이더가 불안정한 노동 여건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라이더라는 직업 특성상 타 직업군보다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것은 부득이한 측면이 있지만, 산재 기업 1위라는 오명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배민 측은 '산재 1위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배민은 라이더의 안전한 주행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라이더 안전 교육 시설인 '배민라이더스쿨 하남'을 운영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쿨 하남은 지난해 11월 첫 오프라인 교육 시작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45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실시한 교육 중 32회(약 71%)를 실습 과정으로 구성하며 실질적인 체감도를 높였다. 작년의 경우 실습교육 비중은 41% 수준이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라이더도 증가 추이에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기준 교육에는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약 80% 늘어난 700여 명의 라이더가 참여했다.

 

안전한 주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라이더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쉼터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민은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이마트24와 함께 수도권 편의점 점포를 라이더를 위한 혹서기·혹한기 동행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진행됐던 2024년과 달리 지난해의 경우 노동부가 캠페인에 동참하는 한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역에서 운영되며 참여 편의점도 3천여 곳으로 확대됐다.

 

배민은 2024년부터 업계 최초로 지자체와도 협업해 4년 연속 전국 130여 곳의 라이더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업체 측은 라이더의 안전 주행을 위한 관련 용품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배민은 노동부와 함께 전개하는 '사계절 안전 지원 캠페인'을 통해 2021년부터 5년 연속 업계 최대 규모의 라이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은 혹서기·혹한기에 라이더들에게 필요한 배달용품을 연 2회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만여 개(약 25억원 규모)의 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물품 선정에는 라이더 현장조사, 간담회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배달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물품들로 구성해 라이더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배민커넥트 라이더 6천명을 대상으로 ▲배민패딩 ▲배민핸들토시 등을 지원했다.

 

또한, 배민은 지난해 겨울 자사의 퀵커머스 서비스 물류 거점인 '배민B마트'를 방문하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도로결빙, 설천(눈) 등으로 인한 겨울철 라이더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권역 배민B마트(PPC)에 스프레이체인, 김서림 방지제 등을 구비하기도 했다.

 

한편, 라이더들은 배민의 이와 같은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면서도 과도한 주행 문화를 강제하는 구조적 문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라이더 노조 관계자는 "업체 측이 라이더의 안전한 주행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한 안전 용품 무상 지급 활동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노력이 라이더들에게 분명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라이더가 왜 빠르게 도로를 질주할 수밖에 없는지, 이로 인해 위험한 노동 환경에 자신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도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을 수정할 때마다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배달 수수료로 인해 과도한 '배달 콜'(배달 주문)을 수행할 수밖에 없게 되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절대적인 배달 총량을 기준으로 설정된 등급제, 배달 시간을 조금이라도 준수하지 못할 경우 부여되는 패널티도 위험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는 중대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은 그대로 방치하면서 사후에 발생하는 사고를 고려해 지원하는 형국은 기업의 효율적인 자본 운영의 측면에서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업체 측이 라이더에 사실상 강제하고 있는 지나친 '배달 총량 중심 기조'를 수정할 때 이와 같은 지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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