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떡에서 쯔양 도시락까지"…편의점업계, 차세대 간편식 경쟁 '치열'

등록 2026.03.24 08:00:05 수정 2026.03.24 08:00:19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SNS發 글로벌 디저트·크리에이터 협업 트렌드 부상
'가성비' 넘어 '경험형 소비'…편의점 먹거리 경쟁 격화
버터떡·대용량 간편식 등 이색 상품으로 수요 선점 경쟁

 

【 청년일보 】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와 크리에이터 협업 상품이 동시에 부상하면서, 각 업체들은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앞세워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서는 있다.

 

특히 기존 '가성비 중심'에서 '경험형 소비'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단순 먹거리를 넘어 콘텐츠와 트렌드를 결합한 상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버터떡, 대용량 간편식 등 이색 콘셉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먹거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먹거리 경쟁은 단순 가격이 아닌 트렌드와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상품화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SNS와 협업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상품 기획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 등은 버터떡 등 트렌드 상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트렌드도 선점"…CU, 업계 최초 '버터떡' 출시

 

CU는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트렌드 디저트 '버터떡'을 출시하고 디저트 시장 선점에 나선다.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디저트로, 찹쌀가루를 사용한 반죽 속에 우유와 버터를 넣고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작년 말부터 국내 디저트 시장을 장악한 '두바이 쫀득 쿠키' 후속 디저트로 이목을 끌고 있다.

 

버터떡의 화제성이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자 CU는 발빠르게 상품 기획에 나섰다. 협력사를 통해 상하이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제품을 수입해 맛본 뒤, 버터떡의 맛과 식감을 가장 잘 구현해내는 레시피를 적용해 처음 기획한 지 약 한 달 만에 상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CU가 이달 판매하는 '소금 버터떡(2천200원)'은 포켓CU 예약 구매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매일 1만 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를 개시하며, 25일부터는 전국 점포에서 오프라인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프리미엄 천연 버터를 사용해 고소한 풍미를 더욱 높이고, 찹쌀가루를 사용해 쫄깃한 반죽을 알밤 모양 틀에서 구워내 실제 상하이에서 유행 중인 버터떡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해냈다.

 

이 밖에도 CU는 오늘 '상하이 스타일 버터 모찌(3천원)'를 전국 점포에서 출시한다. 2입짜리 구성으로 더욱 합리적으로 구매 가능한 상품으로, 천연 버터를 활용해 버터떡의 식감을 극대화했다.

 

CU는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트렌드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디저트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일례로 CU는 작년 말부터 유행 조짐을 보인 두바이 쫀득 쿠키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작년 10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이렇듯 발빠른 트렌드 대응에 힘입어 CU의 디저트 매출은 최근 몇 년 간 지속 신장해왔다. 최근 3년 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23년 104.4%, 2024년 25.1%, 2025년 62.3%만큼 늘었으며, 올해(1~2월) 역시 전년 대비 69.3% 증가했다.

 

권유진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이하 MD)는 “CU는 편의점 업계의 퍼스트 무버로서 트렌디한 디저트를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기 상품들에 대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쫓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 기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천300만 구독자 쯔양과 협업"…GS25, '대식가 시리즈' 론칭

 

GS25는 구독자 약 1천30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쯔양과 협업해 '쯔양 대식가 시리즈'를 론칭했다.

 

대식가 시리즈는 유튜버 쯔양의 콘텐츠 정체성인 대용량 먹방을 핵심 콘셉트로 기획된 차별화 먹거리 라인업이다. 쯔양이 평소 많은 양의 음식을 즐기는 특성을 살려 디저트와 간식, 간편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대용량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MD와 식품 연구원, 그리고 쯔양이 초기 상품 기획 단계부터 레시피 개발, 시제품에 대한 최종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업했다. 단순한 지적재산권(IP) 사용을 넘어 상품의 맛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했다.

 

첫 상품으로 ▲BIG 꿀호떡(1천900원)을 출시한다. 시중 호떡 대비 지름을 약 30% 이상 키우고 꿀 함량을 40%까지 높였다.

 

또한 길이 약 15cm의 롱 사이즈 모나카 ▲빠삭초코롱모나카(2천500원)를 선보인다. 같은 날 600g 대용량으로 매콤달콤 소스와 마늘간장 소스를 반반으로 구성한 ▲곱빼기 닭강정(9천900원)도 출시한다. 곱빼기 닭강정은 쯔양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고소한 식감의 땅콩 분태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4월에는 250g 대용량 소시지에 치즈를 더한 ▲대왕치즈통통소시지 2종(3천500원)과 ▲기내식 라면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내식 라면은 쯔양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기내식 라면 레시피를 상품화한 것으로 북어채와 파 등을 더해 2천 원대에 선보인다.

 

한편, GS25는 최근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상품 개발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고유한 콘텐츠와 상품을 연계한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 측의 목표다.

 

조현정 GS25 트렌드상품차별화팀 매니저는 "쯔양과 함께 상품 기획 단계부터 긴밀히 협업해 쯔양을 상징하는 메뉴와 푸짐한 양을 대식가 시리즈에 그대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먹거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버터떡' 추격戰…"2천원대로 가성비 살렸다"

 

세븐일레븐도 '버터떡' 시리즈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편의점 먹거리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며 두바이쫀득쿠키, 얼먹젤리, 봄동비빔밥, 황치즈칩 등 아이디어 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이 지난 1월 두바이 쫀득 쿠키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상승했다.

 

버터떡은 찹쌀 반죽에 버터를 넉넉하게 넣어 구워 만든 퓨전 디저트다. 본래 중국에서 새해에 복을 기원하며 먹는 전통 떡인 ‘녠가오’에 버터를 더해 서양식 베이커리처럼 구워 먹는 레시피가 화제가 되면서 탄생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하고 짭짤한 버터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25일 첫 선을 보이는 '상하이버터모찌볼(2입)'은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둥근 형태의 디저트다. 전자레인지에 15초가량 데우면 버터의 깊은 풍미와 한층 풍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버터떡 시리즈의 판매가는 모두 2천 원대라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내달초 에그타르트 모양으로 구워낸 '쫀득버터모찌'와 기존 상품 대비 버터 함량을 높여 진하고 깊은 버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버터가득쫀득모찌'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지난 겨울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탄 일본 인기 디저트 '생초코파이'의 대규모 물량을 최근 추가 확보해 판매에 돌입했다. 세븐일레븐은 검증된 글로벌 소싱 디저트와 버터떡 시리즈 등 이색 디저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문다영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디저트MD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디저트 트렌드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지갑 사정에 맞춰 발 빠르게 편의점 상품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맛과 시각적 재미, 가성비까지 모두 잡은 차별화된 디저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점이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먹거리 시장은 단순한 식사 대체 수단을 넘어 ‘트렌드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확산되는 글로벌 디저트나 크리에이터 기반 콘텐츠가 곧바로 상품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상품 기획 속도 자체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기존 스테디셀러보다 화제성과 스토리를 갖춘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도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트렌드 선점 경쟁’으로 전략 축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에는 글로벌 소싱, SNS 바이럴, 협업 콘텐츠 등이 결합된 형태의 상품이 더욱 확대되면서, 상품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하는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최근 상품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 관심을 끌고, 이를 실제 구매로 전환시키느냐에 있다"며 "버터떡과 같은 신흥 디저트나 쯔양 협업 상품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크리에이터 협업의 경우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콘텐츠를 먹거리로 경험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트렌드 주기가 짧아진 만큼 히트 상품의 수명도 짧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와 라인업 확장이 병행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결국 상품 기획력과 실행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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