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09234126087_4a9acb.jpg)
【 청년일보 】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행정정보시스템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복구율이 절반을 넘어서며 주요 민원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율이 50%를 돌파하며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며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주요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화재로 마비된 총 709개 행정정보시스템 중 373개가 복구돼 전체 복구율은 52.6%를 기록했다. 국민 이용이 많은 1·2등급 핵심 시스템의 복구율은 각각 77.5%, 64.7%로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장기·조직·혈액종합관리시스템' 복구로 장기이식 수술 일정과 혈액 공급 관리가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윤 본부장은 "내일부터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이 복구돼 온라인 화장장 예약 신청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 대응 관련 핵심 시스템도 속속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소방청의 '구조·생활안전활동정보시스템' 복구가 완료돼 긴급 구조와 재난 현장 대응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윤 본부장은 "7전산실의 4개 스토리지가 복구 완료돼 데이터 복원 기반이 확보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체 시스템 복구 속도에 큰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은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는 7-1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인접한 7·8전산실도 분진과 연기 피해를 입었으나, 8전산실은 지난 11일 분진 제거와 전원공사 작업을 마치고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공주센터 등 외부 백업 데이터 복구도 병행 중이다.
정부는 미복구 시스템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야별 대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복구되지 않은 1·2등급 시스템 33개는 모두 임시 대체 수단을 확보한 상태다. 예를 들어 국민신문고 관련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의 새올 상담 민원 창구를 통해 접수 가능하며, 우편·팩스·방문 창구도 병행 운영 중이다.
또한 노동 분야 민원을 담당하는 '노사누리'는 임시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 서식 안내 및 접수를 지원하고, 지방 고용노동관서 방문 접수도 병행한다.
정부는 시스템별 복구 상황에 따라 전산장비도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다. 현재 서버 159식, 네트워크 장비 90식을 포함한 총 319식의 장비가 새로 투입됐다.
윤 본부장은 "남은 복구 과정에서도 서비스의 안정성과 데이터 보존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복구 장기화에 대비해 작업 여건을 세심히 관리하고, 무리한 일정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