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75% "올해 영업익 목표 대비 미달 전망…코로나 때보다 부정적"

등록 2025.10.20 12:00:00 수정 2025.10.20 12:00:18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대한상의, '2025년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

 

【 청년일보 】 제조기업들의 경영실적 전망이 비용 상승, 기업부담 입법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 때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천275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조기업 75.0%가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설정한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에 진행된 조사에서 '목표치 미달'에 응답한 기업 비중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실적이 올해 목표치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0.4%였으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실적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기업이 늘면서 영업수지 전망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예상한 기업은 32.1%로, 흑자를 예상한 기업(27.0%)보다 많았다.

 

또한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 비중은 7.1%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응답한 기업(3.1%)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 제조기업들은 힘든 시장상황을 겪고 있다. 내수는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건설경기 침체도 이어지며 내수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수출 또한 반도체를 제외하면 1~9월 누적 수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해 회복세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시장 상황이 부진한 가운데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들도 많았다. 기업 경영상 비용 측면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제조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42.5%)과 '인건비 상승'(30.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관세 증가'(8.9%), '이자 등 금융비용'(8.0%)이 뒤를 이었다.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입법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제조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법인세 인상 등 기업비용 증가'(50.5%)였다.

 

상법·공정거래법 등과 같은 '기업제도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업 역시 40.6%로 나타났으며, '노사관계 부담 증대'(38.6%)를 우려사항으로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대한상의는 기업실적 기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과 입법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선 법인세 인상, 포괄임금제 금지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입법에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원자재가 상승, 관세 인상 등 기업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적·행정적 부담까지 추가된다면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 반등 동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업규제를 확대하기보다는 경영 불확실성 완화를 우선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법, 노조법 개정 등 기업 부담 법안의 연이은 통과로 냉각된 기업심리가 경기회복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는 자제하고,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산업별 특성에 맞는 투트랙 산업 지원 전략 역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생산세액공제, 직접보조금 지급 등 과감한 정책으로 지원하고, 철강·석유화학 등 위기산업은 특별법 통해 기간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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