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시행 50일이 흐른 가운데, 관광업계가 제도연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위원장 우기홍)가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6차 회의에는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우기홍 위원장(대한항공 부회장),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이사,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등 항공·호텔·관광·콘텐츠·K-푸드 분야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관광업계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 연장'을 건의했다. 해당 제도는 3인 이상의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한시로 운영 예정이지만, 관광업계는 관광객 유치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추가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제도 시행 후 한 달 사이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90% 늘고, 매출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가 발간한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 1명의 평균 지출 경비는 224만원으로 일본(111만원), 필리핀(152만원), 태국(156만원) 등 인접국 관광객보다 월등히 크다.
중국도 최근 올해 말까지였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밝혀 외교상호주의 차원에서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한 관광객의 출입국 편의와 관광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공항 패스트트랙' 도입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패스트트랙 서비스란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신속한 수속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전세계 여객순위 30대 공항 중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업계는 출입국 심사지연으로 한국 관광의 첫 관문부터 이미지가 떨어지고 특히 소비력이 큰 럭셔리 관광객으로부터 매력도를 잃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도입을 주장했다.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 플랫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국내 OTA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글로벌 OTA시장은 소위 '빅4'라 불리는 4개 기업(부킹홀딩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방한 외래객의 82.6%도 여행 전 OTA를 이용했는데 '빅4'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OTA의 평균 수수료율은 16.5% 수준으로 국내 OTA(10%)보다 비싼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숙박·여행업체들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해외 OTA의 수수료 정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 OTA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OTA의 외국인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 지원, 공공이 생산한 관광 데이터 활용 활성화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밖에 '방한 관광객 대상 K-푸드 홍보공간 및 프로그램 마련', '수소버스 등 친환경 관광인프라 지원', '해외여행 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의 건의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 - 관광산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모은설 작가는 "잘 만든 K-콘텐츠와 IP는 관광·외식·유통 등 연관 산업의 매출 규모를 키울 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가 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파급효과를 만든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인식을 갖고 한국의 이야기를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고, 문화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