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최근 경영진 및 부서장의 리더십 평가와 경영진단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 향후 노조의 리더십 평가에 대한 결과를 둘러싸고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하 KB 손보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에 걸쳐 전 조합원들을 상대로 경영진 및 부서장의 대한 리더십 평가와 경영진단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경영진에 대한 리더십을 전 직원들이 나서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한편 조직 문화 개선과 함께 향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란게 노조의 설명이다.
KB손보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설문조사는 전날인 21일까지 진행 마감했다"면서 "이번 설문조사는 경영진이나 부서장 등이 업무 추진을 잘 시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순수하게 조합원들 입장에서 판단해 대표이사에게 전달하고, 올바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상향식 평가를 진행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 눈치를 보느라 솔직한 평가를 못하는 경향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도 내부적으로 점검, 평가해 조직 내 인사제도에 공정성을 부여하고자 진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 앞 표지석. [사진=KB손해보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11065267595_8391d1.jpg)
일각에서는 노조가 경영진과 부서장들을 상대로 한 압박 수단으로, 인사권에도 개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인사담당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서 인사권은 사측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 경영진 및 부서장을 평가하는 행위는 압박으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인사권에 영향을 끼치는 간섭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주주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다"면서 "노조가 경영진을 평가할 경우 회사 성장과 장기 투자 등이 고려되기 보다는 노조에 우호적인 대상이 우수하게 평가되어 단기 성과주의와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 주주와 이사회가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책임을 지는 주체가 평가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