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제약·바이오 산업 분류 시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분류되는 하나의 영역인 ‘바이오베터(전달 플랫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플랫폼(약물전달) 바이오 기업들이 고성장하고 있다.

최근 4년간 국내 빅파마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계약 중 글로벌 제약사와 이루어진 수천억원 이상의 계약 및 공동개발 계약은 총 20건이며 연도별 계약 건수는 2022년 1건에서 2023년 3건, 2024년 7건, 2025년 현재(11월 12일 기준) 9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업벌 계약건수는 알테오젠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에이비엘바이오가 3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지투지바이오·리가켐바이오·오름테라퓨틱·올릭스 각 2건을 기록했다. 종근당·에임드바이오·인벤티지랩·펩트론·알지노믹스도 각 1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조원 규모 이상의 계약으로는 알테오젠이 각각 머크(MSD)와 체결한 5조2천700억원 규모의 계약과 아스트라제네카(AZ)와 맺은 1조9천640억원 규모의 계약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일라이 릴리와 3조8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사노피와는 1조3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밖에도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와 1조4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알지노믹스는 일라이 릴리와 1조9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오름테라퓨틱은 버텍스와 1조3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리가켐바이오는 J&J와 2조2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간 기술수출 규모는 약 17.4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약 70%는 플랫폼 기술 계약으로 섹터 내 플랫폼 가치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따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4년간 이루어진 플랫폼 바이오 기업들이 체결한 주요 기술이전 계약을 살펴보면, 계약금 규모는 200~1300억원으로 전체 계약 규모 대비 1~7%의 수준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금을 10~50억원 지불하는 계약의 경우 계약 상대방이 자사가 보유한 기술의 경쟁력 유지·확보를 위해 계약을 통해 가져간 플랫폼을 활용한 개발을 진행하지 않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만, 전통제약사 중 눈에 띄는 기술이전을 체결한 제약사는 종근당이 유일하다”며, 전통제약사에서 추가 대형 기술이전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