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선점 나선다"...삼성·롯데·경보 3사, ADC CDMO 격전 예고

등록 2025.04.29 08:00:05 수정 2025.04.29 08:00:13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삼성바이오, ADC 생산 본격 시작…“세계적 수준 항체 제조력 보유”
롯데바이오, 1천L 규모 ADC 생산시설 확보…“ADC 시장 입지 강화”
경보제약, 2027년 하반기부터 상업용 ADC 원료·완제품 생산·공급

 

【 청년일보 】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이 2028년 3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향후 몇 년간 종양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DC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경보제약 등이 대표적으로, 각 사별 경쟁력과 향후 전략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생산시설 가동 시작…“세계 최고의 항체 제조 능력 자체 보유”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5백L 규모의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으로 구성된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 생산 역량과 연계해 고객에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2027년 1분기까지 ADC DP(완제의약품)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요 경쟁력으로 ▲운영 효율성 및 품질 관리 역량 ▲안정적인 공급망(supply chain) 관리 체계 ▲항체 바이오의약품 CDMO 트랙레코드 등을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업체 중 ADC CDMO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을 영위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항체 개발/제조 능력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ADC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롯데바이오로직스, 1천L 규모 ADC 생산시설 확보…오는 6월부터 생산 목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천L 규모의 접합 반응기를 포함해 통합 생산 및 정제 라인을 갖춘 ADC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바탕으로 자체 품질 관리(QC) 시험뿐 아니라 특성 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항체 전처리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충전까지 싱글유즈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혁신적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를 통해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솔루플렉스 링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의 주요 단점인 불안정성을 개선하며, ADC 신약 개발사가 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수율과 치료 효율을 동시에 높여줄 수 있다”면서 “차세대 ADC 개발 및 생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보제약, 바이넥스와 ADC CDMO 준비…“ADC 기술 보유한 업체와 협력중”

 

종근당그룹의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지난 2월 바이넥스와 ADC CDMO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보제약은 최적화된 ADC 조합 도출 및 공정·분석법 개발해 ADC 제조를 담당하며, 바이넥스는 ADC용 항체의 세포주와 공정·분석법 개발 및 GMP 생산 등을 맡는다.

 

경보제약은 ADC 생산 GMP 시설 구축을 위해 약 855억원을 투자하며, 2027년 하반기부터 임상시험용은 물론 상업용 ADC 원료 및 완제품을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ADC CDMO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산·학·연 간 기술협력을 통한 ADC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리가켐바이오 ▲파로스젠 ▲프로티움사이언스 등 항체 개발 및 링커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업체들과 ADC 공동 개발·생산 협력을 맺고 있는 경보제약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경보제약, ADC 생산 ‘처음’…“ADC 업체와의 협력 ‘관건’”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경보제약이 ADC CDMO에 진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ADC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 이전·공유 정도 등에 따라 ADC CDMO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DC의 경우 상업 생산 제품이 많지 않고, 현 단계에서는 임상 단계 제품들이 더 많아 항체의약품과 달리 생산 능력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 및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견해를 제시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 본부장도 “ADC는 ▲항체 ▲링커 ▲페일로드 등의 3가지를 기능적으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만 하는 모델리티”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량과 관련해 “ADC 관련 경험에 의한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ADC 외 의약품에 대한 CDMO를 해온 것을 고려하면 ADC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 여부 및 협력 방법 등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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