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직원 정보 유출에 日ADC 수주 무산”…존림 삼성바이오 대표, 임직원에 ‘결국 사과’

등록 2025.11.17 19:59:53 수정 2025.11.17 19:59:53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대표이사 이메일로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제목 사과문 발송
인사·정보 시스템 개선과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 ‘약속’…"사과에 의의"

 

【 청년일보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무단 노출 및 인권 침해 발생과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인사 개입 및 노조 탄압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인사·정보 시스템 개선과 노동조합 포함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사과의 배경에는 일본에서의 수주 실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노동조합 내부 일각에서는 존림 대표이사가 사과를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특히 개인적인 사과가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로서의 사과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이메일 주소로 ‘CEO Message to Employees’ 제목으로 강조했다.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제목의 사과문에 따르면 존 대표는 먼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회사의 이슈로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들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회사에 대한 임직원 신뢰가 저하되고 대외적으로 회사 이미지가 손상된 현 상황을 대표이사로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대표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은 현안 수습과 안정화에 최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조치 방안으로 인사 업무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인사 업무 전반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노동조합을 상생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사전에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상생의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과의 소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정보 및 경영정보가 철저히 보호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존림 대표가 대표이사 메일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발송한 점은 일본 ADC 수주·진출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관계자는 “경영진 입에서 일본 수주가 엎어졌다는 발언이 나왔다”면서 “작년 때부터 사무소도 열고 세일즈 파견도 보내는 등 ADC 사업을 시작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해 공을 들여왔던 것을 고려하면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일각에서는 이번 존림 대표가 직접 사과 이메일을 발송할 정도로 이번 사태에 대해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한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메시지는 대표이사 이메일로 전체 직원에게 발송된 것 같다”며, “급하게 작성해 발송한 티가 나지만, 노동조합 내부에서는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이 어디냐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업무폴더가 전체로 공개되면서 인사(HR) 관련 자료가 다수 노출됐다. HR자료 내에는 기본적인 개인정보와 ▲연봉 ▲과거 고과이력 ▲저성과자 리스트 ▲마음건강센터 상담기록 등 민감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또 삼성전자 사업지원TF(현 사업지원실) 등 그룹 인사 컨트롤타워가 ▲인사평가 ▲승격 ▲저성과자 관리 ▲핵심인력 선발 ▲노조·노사협의회 관리에 이르기까지 직접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그룹 차원의 진상 규명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약속 ▲노조 탄압 및 차별 인사 중단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인사정보 보호기구 설치 ▲내부고발자 및 피해 노동자 보호와 원상 회복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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