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분할을 추진한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5/shp_1738050320.png)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문성 및 가치 제고 등을 위해 회사·사업을 분할 또는 합병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및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분할을 공시했다.
이번 사업 분할은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 해소 및 바이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혼재돼 있는 근원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별 특성과 전략에 적합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는 지난 4월부터 HLB생명과학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HLB생명과학 자회사 지분을 확보해 계열사 성과가 HLB 가치에 직접 반영되도록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향후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Rivoceranib)의 수익 구조와 판권 및 실시권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품목 허가 신청 시 추진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HLB는 “합병을 통해 중복 사업 부문 개선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등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 확대와 외형 및 수익 증대를 비롯해 신약개발 속도와 효율성 향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전했다.
알테오젠의 자회사인 ‘알테오젠헬스케어’와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라는 새로운 사명 아래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합병은 의약품 유통·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알테오젠헬스케어’와 임상개발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알토스바이오로직스’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이루어졌다.
합병법인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국내 최초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제품 ‘테르가제주’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통한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와 동구바이오제약, 신라젠도 각각 자회사 흡수합병을 추진한다.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넥스턴바이오를, ▲동구바이오제약은 씨앤와이즈를, ▲신라젠은 우성제약을 각각 흡수합병하며, 각 업체들은 모두 오는 7월까지 합병을 마칠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 후,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와 합병하는 절차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통합법인 휴온스엔을 출범시켰다.
이번 통합으로 휴온스엔은 기존 휴온스와 휴온스푸디언스에 분산된 인력과 자원을 합쳐 원료 연구개발부터 제조, 마케팅, 유통까지 하나의 가치사슬(밸류체인)로 연결되는 건강기능식품 ‘ALL-IN-ONE’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휴온스그룹은 이번 통합을 통해 시장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 기획 및 출시 속도, 품질 경쟁력 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독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한독헬스케어’도 공식 출범했다. 한독헬스케어는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와 한독이 지난 2016년에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 회사 ‘테라밸류즈’를 통합한 신설 법인이다.
이번 한독헬스케어 출범은 한독 밸류업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한독은 이번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원료부터 제품 개발과 판매까지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독헬스케어 대표이사에는 김동한 한독 기획조정실 전무와 권소현 테라밸류즈 대표가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김동한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사업을 담당하며, 권소현 대표는 글로벌 원료사업과 연구개발 업무 등을 담당한다.
이 같은 내부 합병 및 분할은 기업 가치 및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사업 분할·합병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해소 등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격이 다른 사업을 분할하는 경우 각각의 사업에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며, 각각의 사업 시장의 평가를 독립적으로 받게 돼 명확한 가치 산정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 모델 창출을 비롯해 ▲재투자를 위해 필요한 재원 확보 ▲효율적인 주식 가치 또는 경영권 관리 ▲회사 확장을 위한 안정적인 사업구조 구성 등을 꾀하기 위해 추진하기도 한다"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살피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