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분할 구조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9618219002_dec097.jpg)
【 청년일보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사업과 바이오의약품 사업으로 인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지주사 성격의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신규 자회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22일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공시했다.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오는 10월에 출범한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홀딩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신약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신규 법인을 추가해 그룹 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며, 특히 미래 성장 기반에 대해 다양한 바이오 신규 모달리티 분야를 검토 및 발굴할 계획이다.
◆ ‘지주사·자회사 상표권’ 선제 확보 움직임…1개월간 25개 상표권 출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원활한 신규 자회사·지주사 설립을 위해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하고 있다.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6/10~7/8)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영문 버전과 국문 버전을 모두 합해 지주사 상표권 18건과 신규 자회사(설립 계획) 상표권 7건 등 신규 상표권 총 25건을 출원했다.
신규 출원한 지주사 상표권으로는 바이오지주, 에피스지주, 삼성에피스홀딩스, 에피스홀딩스(EPISHOLDINGS), 삼성바이오지주, 삼성바이오홀딩스, 바이오홀딩스(BIOHOLDINGS), 삼성에피스지주 등이 있다.
신규 출원한 자회사 상표권으로는 삼성에피스이노베이션(SAMSUNGEPISINNOVATION), 에피스넥스랩(EPIS Nexlab), 에피스이노베이션(EPIS INNOVATION), SAMSUNGEPISNEXLAB 등이 있다.
이는 오는 10월에 출범할 삼성에피스홀딩스 및 자회사의 원활한 설립을 위해 다양한 신규 상표권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아직 지주사나 자회사의 사명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이번에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상표 등록과정에서 혹시 모를 문제 발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상표권 등록도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하는 한편,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에 설립될 신설 자회사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표권을 연이어 출원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19534608946_6f5963.jpg)
◆ ‘사외이사 중심 경영체제’ 선언…개정 상법, 제약·바이오 업계 영향 ‘낮아’
최근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사외이사(독립이사) 구성 문제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설립절차를 밟고 있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를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선제적으로 반영한 ‘사외이사 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한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은 상장회사가 선임하는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의무선임비율을 1/4 → 1/3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분할신설회사(삼성에피스홀딩스)의 정관(안)에 따르면 “본 회사의 이사는 3인~10인으로 하고, 사외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선임된 이사회 구성은 총 5명으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의 경우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홍성원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1본부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각각 ▲이진만 법무법인 송우 대표변호사(前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최희정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의형 한국지속가능성인증협회 회장(前 한국회계기준원원장)이 선임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형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계획 발표 당시 “선진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이사회 내 5대 위원회를 설치해 사업운영의 체계성과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신설회사(삼성에피스홀딩스) 정관(안)에 따르면 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기타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위원회 등을 둘 수 있다.
현재 선임된 사외이사의 경우 감사위원회 위원만 겸임하는 것으로 발표된 만큼, 사외이사 추가 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추가 사외이사 선임 등 결정되는 것이 있다면 공시하겠다”면서 “아직까지 추가 선임 및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