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 '경청'...부산시 "엑스포 재도전 원점 재검토"

등록 2025.11.28 11:52:00 수정 2025.11.28 12:19:31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309쪽 분량 백서 '뒤늦은 발간'
"계엄 등에 정부 확인 늦어져"

 

【 청년일보 】 28일 부산시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백서 발간 백브리핑에서 "204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재도전 여부를 시민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백서 발간 이전 기획·논의 단계이던 2040년 엑스포 재도전 논의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시민에게 알려져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시는 이어 "백서 발간 지연, 유치 실패 원인 분석의 충실성, 재도전 논의의 적절한 시기 등에 대한 문제들은 모두 충분히 타당한 지적이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도전에 대한 논의는 재도전 여부 판단보다 정책 결정 과정이 먼저"라며 "백서 자료를 기초로 시민과 충분히 소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엑스포 재도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도전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단계인데 다만 여론조사에서 재도전하자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시민과 소통해 시민 뜻을 바탕으로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단독으로 혹은 경남, 전남까지 같이 할 거냐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며 "경남·전남 지역민 반응도 고려해 정부와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정부와 공동으로 발간한 309쪽 분량의 엑스포 백서에는 유치 기획 및 추진 경과, 조직 체계, 유치 교섭 및 홍보 활동, 총평 및 시사점 등이 담겼다.

 

2023년 11월 유치 실패 이후 2년여만, 백서 용역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9개월 만의 발간이다.

 

애초 지난해 연말 발간 예정이었으나 세부 내용을 보다 면밀하게 반영하기 위해 작업기간이 연장됐고 이후 계엄, 조기 대선 등으로 정부의 최종 확인이 늦어졌다는 것이 발간 지연의 원인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이 부시장은 "결과적으로 엑스포 유치 경험으로 부산이 관광객 증가, 메가 이벤트 유치 등에 도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유치전에서는 해외 홍보나 외교적 접촉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다음번에는 변화된 전술을 만들어내는 데 백서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를 신청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오일머니 공세에 밀려 119대 29라는 큰 표 차로 진 뒤 세계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고민해 왔다.

 

시는 지역 언론사와 자체 여론조사에서 부산시민 60% 이상이 세계엑스포 재도전에 긍정적이라는 결과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얻은 경험, 노하우, 도시 인지도 등을 고려해 2040년 엑스포 유치 재도전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이어 최근 경남, 전남과 공동으로 2040년 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실무 협의를 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현재 단계는 아이디어 수준이고 실무적으로 (공동 유치)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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