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수장관 사의 표명…HMM 부산 이전 프로젝트 '안갯속'

등록 2025.12.11 17:31:19 수정 2025.12.11 17:31:35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통일교 의혹' 전재수 해수장관 사의…李 대통령 사의 수용
갑작스러운 사의 변수에…해운업계, 추진 동력 약화 우려

 

【 청년일보 】 정부가 HMM(옛 현대상선)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국정과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전재수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 변수로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전 장관은 해수부뿐 아니라 SK해운, 에이치라인 같은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 작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해양수도 구축에 적극 앞장섰고, HMM도 내년 1월 중순께 본사 이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 받은 가운데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전 장관에게 시계 2개를 포함해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28년 유엔 해양총회 유치를 위해 방미했던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귀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의 뜻을 밝혔다.

 

전 장관은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면서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전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전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 K-해양강국 건설', 대선 공약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 이행을 주도하며 관련 정책을 이끌었다.

 

해수부뿐만 아니라 주요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을 이끌었으며 지난달 HMM 육상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만나 HMM 본사 이전 계획을 설명하는 등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실현에 전방위적 소통 행보에 나섰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이란 명목 하에 대선후보 시절 내세운 대표적 공약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부산을 해운 항만의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해운 물류회사를 부산으로 집중시키는 게 매우 도움이 된다. 그래서 HMM을 부산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본사 이전이 단순한 건물 이동이 아니라 회사의 조직·경영·전략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라며, 거듭 반대의 입장을 표명해왔다.

 

여기에 수도권에 생활 기반을 둔 직원들의 생존권 문제와 해외 고객사와의 소통 비효율로 인한 경쟁력 저하 등을 내세우며, 이전 강행시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MM노조 관계자는 "본사 이전과 관련해 사측에서 내부적으로 이전 타당성조사를 진행중"이라면서 "매주마다 본사 이전과 관련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장관은 내년 1월 중순께 HMM 본사 이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됐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번 사퇴로 발표가 한동안 연기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편,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한 후임 장관 인선 작업에도 적잖은 관심이 모아진다. 후임 장관이 취임하려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거쳐야 하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이에 따라 HMM 본사 이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후임 장관 인선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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