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회장 '2기 체제' 출범…새마을금고, 개혁 드라이브 '재가동'

등록 2025.12.23 08:00:05 수정 2025.12.23 08:00:14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PF 부실·뱅크런 수습 리더십에 김인 이사장 재신임 성공
건전성 관리 성과 토대…수익성 회복은 2기체제 '최대 과제'

 

【 청년일보 】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제20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등 복합 위기 국면에서 조직 안정화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치러진 중앙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1167표(불출석 제외) 중 921표를 얻어 득표율 78.9%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전국 1253명의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참여한 직선제로, 선관위 위탁 방식으로 진행된 두 번째 직선제 선거다.


올해 1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중앙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로 변경됐으나, 개정 이전에 취임한 김 회장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연임이 가능했다. 김 회장의 2기 임기는 2026년 3월 15일부터 2030년 3월 14일까지다.


김 회장의 재선 배경에는 위기 수습 능력에 대한 현장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2023년 전임 회장의 비위로 중앙회장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보궐 취임해 PF 부실 확대와 뱅크런 위기를 동시에 맞닥뜨렸다. 이후 부실채권 정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며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에 주력해 왔다.


실제로 중앙회는 올해 부실채권 전담 자회사인 MG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하고, 캠코·자산유동화·NPL 펀드 등을 활용해 상반기 기준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6.78%로 낮아졌으며, 연말에는 5%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중앙회는 임직원 비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을 근거로 이사장과 간부에 대한 직접 제재를 강화했다. 내부고발 포상금은 사고금액의 10%(최대 5억원)로 대폭 상향됐고, 자산 8000억원 이상 금고에는 상근감사 의무화와 고액 대출 상호검토제도가 도입됐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약속의 김인’을 슬로건으로 △수익성 제고 △건전성 강화 △지속가능 성장 △자율경영 확대 △상생경영 실현 등 5대 축, 33개 공약을 제시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최대 4조원 규모의 경영합리화기금 조성을 통해 부실 금고 합병과 유동성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수익성 회복은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PF 부실 대응 과정에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확대되며 최근 몇 년간 수익성 지표가 약화된 만큼, 김 회장은 은행권보다 유연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금고 취급 범위의 시·군·구 단위 확대 등을 통해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자체 협약대출 확대와 여신 제도 개선, 자회사 연계를 통한 퇴직연금·신탁·집합투자증권 사업 확대도 추진 과제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책 연속성 확보와 별개로 실질적인 신뢰 회복 여부는 향후 성과에 달려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임으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동력은 확보했지만,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가 수치로 확인되는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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