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쇼크 현실화"...10대 건설사서 1년새 3천600명 짐싸

등록 2026.01.09 09:02:18 수정 2026.01.09 09:02:18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대형사 1곳 통째로 사라진 수준...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감소 폭 커
착공 물량 급감에 현장직 직격탄...10대 건설사 중 신입 채용 '0' 기업 4곳

 

【 청년일보 】 국내 10대 건설사에서 지난 1년간 3천600명이 넘는 인력이 짐을 쌌다. 대형 건설사 한 곳의 전체 직원 수와 맞먹는 규모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용 한파'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다.

 

9일 국민연금공단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총 직원 수는 5만2천4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천655명(6.5%) 급감한 수치다.

 

감소한 인원만 놓고 보면 10대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의 전체 임직원 수(3천560명)를 웃돈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인원 감축 폭이 1.6%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용 붕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체별로는 DL이앤씨의 인력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DL이앤씨의 직원 수는 5천512명에서 4천734명으로 1년 새 778명(14.1%)이나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7천643명에서 6천946명으로 697명(9.1%) 감소했고, GS건설도 5천865명에서 5천297명으로 568명(9.7%) 감원했다.

 

롯데건설(464명 감소)과 대우건설(332명 감소)이 그 뒤를 이었다. 10대 건설사 중 인원이 늘어난 곳은 SK에코플랜트(128명·3.6%)가 유일했다.

 

인력 감축의 주된 원인은 착공 물량 급감에 따른 '현장 실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주택 착공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공사 현장이 줄어들면서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하는 현장채용계약직(PJT) 계약이 대거 종료되거나 연장되지 않은 탓이다.

 

대형사의 고용 한파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는 195만6천명으로 1년 전(208만7천명)보다 13만1천명 줄었다. 감소율은 6.3%로 10대 건설사의 인원 감소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위기감을 느낀 건설사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임원 조직을 20% 축소하며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 중 4곳은 지난해 신입사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기관은 올해 건설투자가 2%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고용 시장의 봄은 요원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주와 착공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인력 투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기관들의 전망치는 현장 분위기와 괴리가 있는 장밋빛 전망"이라며 "지표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즉각적인 고용으로 이어지진 않기에 유의미한 고용 회복이 이뤄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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