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겜프스엔이 개발한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의 개발을 총괄하는 이준희 PD가 최근 불거진 캐릭터 디자인 수정 및 검열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캐릭터나 코스튬도 수정하지 않겠다"며 원본 콘텐츠 유지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일시적 조치가 아닌 서비스 기간 전체에 적용되는 최종 정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 PD는 지난 12일 오후 7시 진행된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호한 답변으로 입장을 명확히 하지 못해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말 동안 깊이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며 "테레즈 레피테아를 포함해 기존에 언급된 모든 캐릭터는 현재 모습 그대로 유지되며, 슬랩슬랩합 등 모든 콘텐츠 역시 삭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리베르타 프레스티지 스킨 역시 당초 기획된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출시된다.
이 PD는 "프레스티지 스킨은 구매를 통해 소장하는 콘텐츠인데, 개발사가 먼저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은 판단이었다"며 "제 용기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해당 스킨은 오는 15일 업데이트 이후 4주간 제공되며, 이번 사안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지급된다. 앞서 수위가 조정돼 공개됐던 '그라나데' 캐릭터 역시 수정 이전의 원본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이 PD는 논란을 키운 원인으로 '불명확한 수정 기준'을 직접 지목했다. 그는 "외부 기관의 경고 기준은 내부에서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호했다"며 "제가 '명백한 성인'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설명한 것이 오히려 더 큰 불안과 불신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 미스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글로벌 서비스 환경에서의 심의 리스크가 있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 PD는 "각국 스토어와 플랫폼, 심의 기관의 허가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 국가에서 서비스 중지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다른 국가로 연쇄적인 보고와 추가 심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모니터링과 심의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브라운더스트2'가 지속적인 주시 대상이 되고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원본 콘텐츠가 존재하는 이상, 단일 국가 분리 서비스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느꼈던 위기감과 두려움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향후 서비스 원칙의 변화다. 이 PD는 "앞으로의 원칙은 단 하나, 수정이 아닌 지역 특성 서비스 제공"이라며 "특정 국가나 플랫폼 규정으로 인해 수정 없이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캐릭터 디자인을 수정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대신 문제가 제기된 국가에 한해 콘텐츠 숨김 처리, 서비스 중지, 혹은 수정된 별도 빌드 운영 등 방식으로 정책을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불편이 발생하더라도 원본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분들의 권리와 경험을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본 빌드의 스토어 서비스가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이용자들이 계속 원본 빌드를 즐길 수 있는 대안적 방식도 사전에 검토·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소통 계획도 공개됐다. 오는 24일에는 수도권 이용자 간담회가 열리며, 2월 중에는 국내 다른 지역에서 2차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간담회에서 발표되는 내용은 모두 공개된다. 또한 1월 30일 태국 게임쇼 참가 일정은 기존 팬들과의 약속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이후 상반기에는 추가 오프라인 행사를 중단하고 게임 내실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 PD는 방송 말미에 "저는 여러분께 양해를 구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이 즐기는 캐릭터를 외부로부터 보호해야 할 사람"이라며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캐릭터 디자인이 수정되는 일만큼은 없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텍스트 몇 줄로 중요한 사안을 전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었고, 그동안 일러스트로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흔들리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공개될 결과물마저 검열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남긴 점이 가장 뼈아픈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운더스트2'의 서비스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주체는 나이며, 외부의 지시나 숨겨진 세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로 혼란과 실망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