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고, 배당 챙겼지만"…에스원, 미래 먹거리 투자는 '뒷걸음'

등록 2026.03.20 08:00:07 수정 2026.03.20 08:53:21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전년 대비 3% 증가해
같은 기간 보안SI 부문 매출은 7.2% 줄어들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증가, 연구개발비용은 감소
시장은 AI·클라우드 고도화로 기업가치 상승 기대
정해린 신임 대표 체제 경영관리 역량 시험대

 

【 청년일보 】 에스원이 지난해 16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보안SI(시스템 통합) 매출은 역성장하고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이 일본 세콤(SECOM) 등 주주들의 배당금으로 흘러 들어가는 가운데 1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정해린 대표 체제 에스원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8천894억원, 영업이익 2천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12.1% 증가했다. 물리보안 서비스, 디지털보안, 이동체보안 등 시큐리티 부문과 건물관리용역인 부동산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16년 연속 매출 증가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에스원의 인프라 부문의 보안SI 부문 매출만은 2024년 3천685억 원에서 지난해 3천422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13.14%에서 11.84%로 줄었다. 보안SI는 CCTV, 출입통제, 경보, 관제 시스템 등 여러 보안 설비를 통합해 건물이나 시설에 맞는 보안 체계를 설계·구축하는 사업이다.

 

업계는 보안SI를 보안 수요 확대와 AI 영상분석, 클라우드 기반 관제 기술 도입에 따라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있다. 에스원은 "보안SI 시장은 도시 광역화에 따른 공공 보안 수요 확대, 보안 위협의 다변화, 그리고 첨단 기술과의 융복합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스원은 호실적에 따른 현금 창출에 성공했지만,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51억 원이었던 에스원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249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0.86% 수준이다.

 

에스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2천13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천179억원으로 1년 사이 49억원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3천784억원에서 4천31억원으로 247억원 증가했다.

 

다만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은 배당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에스원의 현금배당성향은 2024년 52%에서 지난해 60.6%로 늘었다. 1주당 배당금도 2천700원에서 3천200원으로 500원 상향됐다. 회사가 지출할 결산배당 규모만 1천81억원에 달한다.

 

일본 세콤에 대한 배당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세콤은 에스원의 지분 25.65%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산술적으로도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 277억원가량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에스원은 세콤과 체결한 기술지원계약에 따라 물리보안 부문 일부 매출액의 0.55%에 해당하는 금액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9일 주총을 통해 선임된 정해린 대표이사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지원팀, 구주총괄 등에서 근무한 경영관리 전문가다. 또한 2022년 말부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를 거친 전략가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시큐리티 부문의 견조한 성장 위에 부동산, 보안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점을 들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은 시큐리티 부문에서 CCTV 의무화 시장, 중대재해 예방 솔루션, AI 및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 고도화 등으로 신규고객 및 기존고객 리텐션(고객 유지) 강화로 성장 지속이 전망된다"며 "보안서비스 및 솔루션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도시 정비 활성화 및 데이터 센터 건설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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