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씨카드 노조, 김영우 내정자 첫 대면…수익성·인하우스 이슈 ‘시험대’

등록 2026.03.23 12:45:40 수정 2026.03.23 12:45:40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우리카드 이탈 여파 지적…“수익성 회복 시급”
인하우스 전환 갈등 재부상…노조 “재외주 필요”
업황악화 속 리더십 시험대…“차기 경영진 역할 막중"

 

【 청년일보 】 비씨카드 차기 대표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비씨카드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김영우 대표 내정자와 첫 면담을 갖고 경영 역량 검증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2023년 우리카드의 결제망 이탈로 인한 수익성 악화 대응 방안 등이 다뤄졌다. 노조는 수익성 회복과 조직 문화 재건 등 내부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면담에서는 과거 비씨카드가 외주 업무를 내부로 전환하면서 불거진 노사 갈등 문제도 거론됐다. 비씨카드 노조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주 재전환을 제시한 한편, 카드업계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차기 경영진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노조는 지난 20일 김영우 차기 대표 내정자와 면담을 열고 회사 주요 현안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차기 대표 인선을 앞두고 노조가 내정자의 경영 역량과 인식 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면담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뤄진 사안은 ‘수익성’이다. 특히 우리카드가 지난 2023년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이탈하면서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한 점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됐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우리카드 이탈로 영업이익이 그만큼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익원 확보 방안이 시급해졌다”며 “이와 관련해 내정자의 대응 전략과 구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일정 부분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 내정자가 정식으로 선임된 이후 성명을 통해 회사 경영 전략 및 비전 전반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면담에서는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 필요성도 언급됐다. 특히 노조는 사내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조직 문화 재건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급여 등 노동 조건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회사가 직면한 경영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결국 직원 복지와 노동 환경에도 직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선 그동안 불거졌던 조직 내 갈등 이슈가 거론됐다. 2022년 10월 발생한 외주 용역 업무의 내부 전환(인하우스)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회사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외부에 맡기던 일부 업무를 내부로 들여오면서 직원들을 재배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촉발됐다.

 

해당 업무는 신규 가맹점 등록 및 변경 신고를 비롯해 매출 중복 확인, 카드 부정 사용 조사, 소비자 민원 대응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전(前) 비씨카드 자회사이자 외부 용역업체인 HNC네트워크가 수행하던 업무였으며, 연간 약 50억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됐다.

 

문제는 이 업무를 내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단기간 내 인력 차출과 일괄 발령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단순 반복 성격의 업무가 고연차 직원들에게 배정되면서 내부 반발이 컸고, 일부 직원들로부턴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회사는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직 내 불신과 갈등은 상당 기간 이어졌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부 인력의 숙련도가 낮아 추가적인 연장근로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시간외 수당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비용이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문제의 해법으로 외주 재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가 일정 부분 이뤄진 만큼 과거보다 적은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은 당초 약 70명 수준에서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와 함께 노조는 해당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을 본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부서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 노조는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차기 대표 인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우리카드 외에 타 카드사들의 결제망 이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고금리 기조 및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수익성 저하와 연체율 악화 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결제망 거래량 감소가 곧바로 수익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추가 이탈은 실적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편 비씨카드 노조와 김 내정자의 첫 공식 만남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비씨카드 노조 관계자는 “김영우 내정자에 대한 인상은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지난 19일 최원석 대표 후임으로 김영우 전 KT 전무를 단독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비씨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에 대해 "재무, 전략, 글로벌, 신사업 등 경영 전반의 다양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영 전문가"라며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비씨카드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경영자"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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