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고전'...카드사들, 올해 관건도 "연체율·비용관리"

등록 2024.05.08 08:00:00 수정 2024.05.08 08:00:07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1분기 5개 카드사 순이익 전년 대비 상승에도 연체율은 껑충
“카드론 등 대출 사업 늘어나고 고금리 여파 이어진 영향”
조달금리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 가능성↑…”비용절감 노력 필요”
카드사들 “면밀한 모니터링과 채권 회수 통해 리스크 관리할 것”

 

【 청년일보 】 국내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연체율이 함께 오르면서 업권 내 ‘건전성’ 관리 이슈가 올해도 주요 화두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천836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604억원) 보다 27% 늘었다.

 

한편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올라, 신한카드 연체율이 1.45%에서 1.56%로, 하나카드 1.67%에서 1.94%, 우리카드 1.22%에서 1.46%, KB국민카드 1.03%에서 1.31%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카드만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9~12월) 1.20%에서 1.10%로 내렸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본업인 신용판매보다 카드론 및 현금 서비스와 같은 대출성 사업이 특히 은행계 카드사 중심으로 늘어난 점이 꼽힌다.

 

그런 상황에서 고금리 및 고물가 여파는 연체율 악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조달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미국도 목표 인플레이션인 2%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 기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국내 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달 금리가 낮아질 개연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기간 내에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조달 비용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한편 부실 채권이 쌓이면서 대손 충당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사들은 하반기(7~12월)에도 비용 절감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는 향후 채권 회수 등을 통해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면밀한 모니터링과 채권 회수 전략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수준에서 연체율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특히 2개월 이상 연체 전이율(정상채권이 연체채권이 되는 비율)은 하향 추세에 있어, 추후 연체율 추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물가 상승 및 금리 불안정,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연체율이 올랐다”며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해 채권 회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저신용자에 대한 정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선제적인 연체율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지용 교수는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신용 판매는 늘리는 대신 현금성 대출 공급을 줄여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내놨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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