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극복"…편의점3社 '이색 콘텐츠' 경쟁 후끈

등록 2025.06.13 08:00:02 수정 2025.06.13 08:00:55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CU·GS25·세븐일레븐, 1분기 실적 동시 하락…전략적 돌파구

 

【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지속되는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카테고리에서의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부진한 실적 극복을 위해 편의점의 주력 소비층인 1030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종업계는 물론 타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소비자가 매장에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하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상품기획 등 실무 현장에서도 콘텐츠 선점 경쟁 열기가 치열하다"고 말했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는 각기 다른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 손짓하고 있다.

 

먼저 CU는 올해 초부터 체험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선보인 캡슐 토이, 스무디 머신에 이어 이달 업계 최초로 타투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CU의 타투 키오스크는 피부에 프린트 하듯이 1~2초 만에 원하는 디자인을 새겨 넣을 수 있다. 그림과 텍스트 등 100여가지 도안에서 고를 수 있으며 특히,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궁, KOREA, 호랑이, 복주머니 등 한국적인 이미지도 추가했다.

 

고객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한 뒤 도안을 고르고 타투 고정 픽서를 피부에 바르고 난 후, 기기를 가볍게 굴리면 타투가 완성된다. 선택된 도안은 2분간 횟수 제한 없이 프린트 할 수 있고, 기기 화면에 안내 매뉴얼이 송출돼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키오스크는 식약처 규정에 부합하는 화장품 안료 잉크를 사용했으며 별도의 세척이 없으면 약 2일간 유지된다. 비누로 씻으면 깨끗이 지울 수 있어 포인트 메이크업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CU는 타투 키오스크를 이달 10일 CU 명동역점, CU T2인천공항3호점에 설치했으며 CU 에버랜드점, CU 수원KTX역사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CU는 해변가, 유원지, 리조트 등 타투 수요가 있는 점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타투 키오스크 론칭을 기념해 내달 말까지 이용요금(4천원)을 25% 할인된 가격(3천원)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CU가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 상품구매 채널에서 벗어나 생활 속 체험형 플랫폼으로 편의점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국 최대 점포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활용해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발 빠르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의와 만족을 높이는 한편, 집객 효과를 통해 점포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도입한 리얼 스무디와 캡슐 토이 머신도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CU의 리얼 스무디는 수박, 망고 바나나, 딸기 바나나, 믹스베리 등 각종 과일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기계에 올리기만 하면 1분 만에 시원한 스무디로 만들어준다. 그 맛과 편의성이 호평을 받으며 하루 평균 150여 잔이 판매되고 있다.

 

CU는 이달 중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60여 개 점포에 리얼 스무디 기계를 확대하고, 이후 전국 매장으로 순차적으로 넓혀 갈 계획이다.

 

또한, CU가 올 초 선보인 캡슐 토이 기기도 1020세대의 발길을 이끌며 하루 평균 50회 가량의 이용 실적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캡슐 토이 기기 매출도 도입 초기 대비 최대 40% 뛰었고,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미도입 가맹점주들의 운영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이 외에도 CU는 인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린팅 박스,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외화 환전 키오스크, 맞춤형 선불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나마네 카드 키오스크 등 다양한 편의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민지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책임은 "CU의 타투 키오스크는 최근 자신의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셀프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편의점 서비스의 새로운 진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앞으로도 CU는 고객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편의점의 역할을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6·10 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게임 콘텐츠 ‘선생님 몰래 태극기를 그려줘’를 선보였다.

 

6·10 만세운동은 1926년 6월 10일 순종 황제 장례일에 맞춰 학생들이 주도한 항일 독립운동이다. 선생님 몰래 태극기를 그려줘는 6·10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으로 백산상회 소속 가상의 독립운동가를 도와 교실에서 몰래 태극기를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통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규칙을 접목해 참가자들은 긴장감 속에서 태극기를 완성하며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게임에는 전국 초·중·고·대학교가 참여하는 학교 대항전 요소도 담았다. 6·10 만세운동이 학생이 주축이 된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을 조명하기 위한 장치다.

 

참가자들은 게임을 마친 후 결과 화면에서 자신이 그린 태극기 수량과 본인이 선택한 학교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GS25는 오는 22일까지 게임 실적 기준으로 상위 2개 학교에 총 500만원 상당의 간식을 전달한다.

 

게임은 13일 오후 3시부터 GS25 또는 국가보훈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캠페인 홍보 영상은 GS25 매장 내 POS 화면, 디지털 사이니지, 일부 지하철 스크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콘텐츠는 GS25와 국가보훈부가 지난 3월 삼일절에 선보인 여기는 기미년 조선, 그곳은 어디오?와 4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맞춰 선보인 무궁화 꽃을 피워주세요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8월에는 백산상회와 주요 독립운동사를 주제로 한 광복 80주년 캠페인의 마지막 콘텐츠와 기념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GS25는 서울우유와 손잡고 여름철 입맛을 겨냥한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3종도 출시했다.

 

이번 출시는 지난 5월, GS25와 서울우유의 성공적인 디저트 빵 컬래버 출시를 바탕으로 이어진 올해 두 번째 만남이다.

 

앞서 GS25는 서울우유와 모찌롤, 크림빵 등 클래식한 빵을 서울우유만의 트렌디한 디저트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GS25에서 오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은 ▲우유바 ▲딸기바 ▲초코바 총 3종의 플레이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각 1천500원이다.

 

세 가지 플레이버 모두 서울우유의 국산 원유와 생크림을 주원료로 사용해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서울우유 우유바'는 국산 원유 함량 62%로, 프리미엄 원유 아이스크림을 간편한 바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주용 GS리테일 음용식품팀 매니저는 "GS25는 서울우유와 협업해 고품질의 원유 맛을 그대로 살린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바 3종’으로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GS25는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트렌디한 상품 개발로 GS25만의 특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하계 시즌을 맞아 지역 특산 제철 과일을 선보이며 여름 수요 잡기에 나섰다.

 

최근 소비문화가 합리성과 효율성 추구 중심으로 바뀌면서 세대 구분없이 이동시간을 축소하고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도 채소, 과일, 정육 등으로 대변되는 신선 카테고리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주요 주택가 상권 2곳에 신선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월 열린 상품전시회에서는 신선강화형 모델 코너를 전국 경영주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4월에는 롯데마트∙슈퍼와 손잡고 한끼양파, 간편무, 상생사과, 한입삽결살 등 15종의 신선식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트렌드 속에 세븐일레븐은 여름 제철 과일을 주차별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주 '진천 애플수박(1kg)'과 '나주 대추방울토마토 2종(200g, 500g)'을 출시했다. 진천 애플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기 좋은 여름 이색 과일이다.

 

일반 수박의 4분의1 크기로 당도가 높고, 크기가 작아 1~2인 가구 맞춤 수박으로도 인기가 많다. 나주 대추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에 비해 과육이 단단하고 맛은 담백하면서도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차주에는 본격 출하를 시작한 높은 당도와 품질의 제주도산 '하우스감귤 3종(3입, 5입, 500g)'을 선보이고, 이달 말에는 한정된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경북 청도의 프리미엄 과일 '청도 신비복숭아'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비복숭아는 천도복숭아의 한 종류로 겉모습은 천도복숭아의 형태를 띠지만 속은 백도와 같다. 수확량 자체가 적어 여름시즌 한 달 가량만 만나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내달 천도복숭아, 황도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여름을 대표하는 시즌 과일들을 잇달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정승연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에서의 신선식품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용량 상품 선호가 뚜렸하다"며 "편의점 과일은 가정에서의 간식이나 직장에서 간편 디저트로도 간편하게 이용하기 좋은 만큼 일상 생활에서 여름 제철 과일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업계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각종 노력을 전개하는 이유로는 1분기 실적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먼저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165억원과 2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7% 급감했다.

 

GS25는 같은 시기 2조123억원의 매출과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6%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1조1천363억원의 매출과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고, 영업손실은 26억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성과다.

 

주요 편의점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색 콘텐츠를 마련하는데 초기 비용이 크게 투자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식품과 서비스를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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