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혁신 바람…가돌리늄 넘는 ‘안전·정밀’ 새 물질 각축"

등록 2025.06.19 08:00:03 수정 2025.06.19 08:03:51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인벤테라, 근골격계 MRI 조영제 신약 임상 3상 IND 승인 획득
서승범 KIST 박사팀, 박테리아 활용 조영기술 新패러다임 발표

 

【 청년일보 】 조영제를 비롯한 조영 관련 분야에 변화를 감지케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조영제와 조영기술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가둘리늄이 아닌 신 성분의 조영제 개발부터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 손상 치료제 등 조영 관련 혁신이 잇따르고 있다.

 

◆ 조영분야 새로운 방향성 제시…“철 성분 조영제부터 ‘형광 박테리아’ 활용 조영기술까지”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영제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의 전략적 제휴 파트너사 인벤테라에서 개발 중인 근골격계 MRI 조영제 신약 후보물질 ‘INV-002’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INV-002(상품명 NEMO-103)는 인벤테라가 자체 개발한 나노구조체 플랫폼 기반 차세대 MRI 조영제로, 인체 친화적인 철분(Fe)을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해상도는 T1 수준을 낼 수 있는 어깨 부위 관절 질환 진단 관절조영술(MR Arthrography)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임상 3상은 빅4 병원을 포함한 8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회전근개 파열 ▲관절와순 파열 ▲관절연골 손상 ▲오십견 등 근골격계 질환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신속한 임상을 위해 이미 IRB 승인 등 주요 절차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상태이므로 조속한 임상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서승범 박사,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김세훈 박사, 충남대학교병원 이효진 교수 등이 소속된 공동연구팀은 암을 표적으로 삼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활용해 형광 신호로 암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수술 조영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암 조직에서만 형광을 띄는 특수 박테리아를 설계해 수술 중 암의 위치와 경계를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형광 신호는 체내에서 최대 72시간 이상 유지되며 복잡한 장기 사이에서도 암 부위만 불빛처럼 보여 일반적인 수술 환경에서도 직관적으로 암 부위를 확인할 수 있어 수술 정확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암 종류마다 별도로 개발해야 했던 기존 조영제와는 다르게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암 조직이 공통으로 갖는 저산소 상태와 면역 회피 특성을 인식해 다양한 고형암에서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외 주요 병원에서 사용 중인 형광 수술 장비와의 연계가 가능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성과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압타바이오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 손상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APX-115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 손상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높아 조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새로운 물질·방향 기반 조영제 R&D 이유, 기존 조영제의 한계 ‘안전성과 지속성’

 

이처럼 새로운 물질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조영제·조영기술 대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조영제·조영기술이 가진 한계 때문이다.

 

안전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기존 MRI 조영제는 모두 중금속 희토류 ‘가돌리늄(Gadolinium)’을 포함하고 있어 독성과 부작용 문제가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로 피부, 관절, 근육 및 장기가 섬유화되면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신원성 전신 섬유증’이 있다.

 

또한 고대 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흔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40~60세 성인 17만 5천125명을 대상으로 2010~202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가둘리늄 성분 조영제 사용군은 비사용군보다 파킨슨병이 더 빈번하게 발병했다. 특히 가둘리늄 성분 조영제 사용군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사례 중 80% 이상은 단 한 차례의 조영제 투여만 받았던 사례로 분석됐다.

 

지속성 측면에서는 기존의 조영제는 형광 반응이 투여 이후 10분을 넘지 못하거나 암의 깊은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제약은 암의 경우 수술 중 의사들이 눈으로는 암의 정확한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워 최선을 다하더라도 수술 이후에도 암 조직이 남아있을 수 있다. 암 재발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의료기술 트렌드는 데이터 기반으로 더 정확한 진단·치료가 요구되는 시점이며, 관련 방향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조형기술도 지금보다 더 특정 목표 대한 정확성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약자를 비롯해 감염병 환자 및 급성·만성 질환자 같은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감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처럼 기존의 조영제를 사용할 수 없었거나 사용하기가 꺼려졌던 취약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 여부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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