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우동'에서 반도체까지"…한화 김동선號, 기술 중심 소비시장 재편

등록 2025.06.26 08:00:01 수정 2025.06.26 08:00:16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유통 넘어 기술로 눈 돌린 한화…외식 신사업 연쇄 투자 단행
아워홈 인수로 기반 강화한 뒤…자동화 외식 브랜드로 확장
AI 반도체 수요 빠르게 증가…전략 장비 수주로 존재감 확대
한화 계열사 간 기술 융합 시도…로보틱스·푸드테크 연계 강화
브랜드-기술 병행 전략 가속화…소비시장 재편 본격화 기대

 

【 청년일보 】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푸드테크 기반 외식 브랜드 ‘유동’을 새롭게 선보이며 조용한 실험에 나섰다.

 

아울러 외식과 반도체라는 전혀 다른 영역을 동시에 확장하며 기술 기반 소비시장 주도권 확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자동화 외식 브랜드 ‘유동’ 론칭…푸드테크 사업 본격화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테크 전문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는 서울 종로에 자동화 우동 브랜드 ‘유동(UDONG)’ 첫 매장을 조용히 개장했다.

 

유동은 로봇이 직접 우동을 조리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24시간 무인 운영 매장이다. 주문 접수부터 면 삶기, 육수 주입, 완성된 메뉴를 픽업존에 전달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해 인건비 절감과 위생 관리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옛날우동은 2천원, 유부우동 4천원, 소고기우동은 6천원 수준으로, 경쟁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매장 초기에는 홍보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향후 확장 여부는 운영 성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푸드테크는 자동 조리 로봇을 활용한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파스타 전문 브랜드 ‘파스타X’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유동 매장 출시는 푸드테크 사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 및 활용을 위한 실험적 성격의 매장으로 최근에 오픈했다"며 "당장 사업 확장 계획은 정해진 바 없고,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푸드테크 매장인 만큼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AI 반도체 장비로 기술 시장 진출…‘엔비디아 공급망’도 진입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는 유통과 외식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 2월 사명을 ‘한화세미텍(Hanwha Semitech)’으로 변경하고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김 부사장 합류 이후 한화세미텍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핵심 장비인 TC본더 수주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이 장비는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집중되는 분야로, 한화세미텍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해당 공급망에 본격 편입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부사장은 반도체 장비 사업의 성장을 위해 직접 고객사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2월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5’ 행사에서도 고객사 기술 설명에 나서며 적극적인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R&D 전담 조직도 신설해 하이브리드 본더, 플럭스리스 본더 등 차세대 장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투자형 경영자’로 부상…식품부터 반도체까지 광폭 행보

 

김 부사장은 식음료 사업 전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한화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 인수, 파이브가이즈·벤슨 브랜드 국내 도입 등 기존 사업체계의 한계를 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식품산업과 반도체 기술이라는 전혀 다른 영역을 동시에 키워 나가는 전략은 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푸드테크, 한화세미텍 등 계열사 간 기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기존의 F&B 운영 역량에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아워홈의 전국 단위 급식 네트워크를 결합하면서, 외식산업 내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의 이 같은 광폭 행보가 단순한 신사업 확장을 넘어, ‘기술 기반의 소비시장 주도권 확보’를 겨냥한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기존 유통과 외식업계를 기술 중심 구조로 바꾸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브랜드를 동시에 키우는 전략이 시장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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