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이미지. [사진=알리익스프레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985663533_e975a3.jpg?iqs=0.6872254255301049)
【 청년일보 】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형 소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하 C커머스)의 국내 시장내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중국계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세 수위에 국내 업체들 소비 트렌드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전자상거래 업체 등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는 최근 국내 전자상서래 시장내 안착,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거래된 기업 월간 카드 결제금액은 총 약 3천57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천670억원) 대비 악 34% 증가했다.
테무의 경우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테무의 기업 월간 카드 결제금액은 약 870억원에서 1천634억원으로 87.8% 급증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곳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6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약 700만명 내외의 MAU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11번가와 유사한 수치다.
업계는 C커머스의 고성장이 불황형 소비 지속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가성비 중심의 소비활동이 대세가 되면서, 저렴한 가격과 '할인 공세'를 강조하는 C커머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 진입 초기에는 반중 정서 등으로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현재 이와 같은 시선은 말끔히 사라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상황이 이렇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은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는 보다 원활한 배송 체계 구축을 위한 물류센터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적절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아울러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G마켓의 배송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목표는 단순한 '시장 안착'이 아닌 '시장 장악'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과감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3∼5년 내 목표는 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1천억 페스타'와 같은 보조금 혜택, '브랜드 데이', '타임딜' 등 판매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자(이하 셀러)들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작년 2월 1일부터는 국내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신규 입점 시 입점일 기준 90일, 약 3개월 동안 수수료 0%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테무 CI. [사진=테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985666593_a81d04.jpg?iqs=0.274210933487946)
테무는 최근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통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인근의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C커머스 중 한국에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은 테무가 처음이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5만평으로,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의 상·저온 복합 물류센터다. 운영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다.
테무는 또한 지적재산권(이하 IP) 보호와 제품 품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5월 테무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IACC 2025 연례회의'에서 IP 보호 협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위조 방지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위조방지연합(IACC)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테무는 IACC가 최근 출범한 '마켓플레이스 자문위원회(MAC)'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MAC는 선도적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결제 서비스 제공사, 글로벌 브랜드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위조 상품 근절을 위한 새로운 협력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업체 측은 전한다.
여기에 테무는 올해 4월 제품 안전과 소비자 보호, 품질 보증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국가공인 시험 연구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과 MOU도 체결했다.
테무는 한국 시장에서 추구하는 투명성과 소비자 중심 가치를 반영한 미래 지향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MOU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테무가 공정거래위원회와 체결한 '자율 제품안전협약'을 기반으로 하는데, 테무는 해당 협약이 국내 소비자 보호 정책에 부합하기 위한 테무의 적극적인 이행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테무는 올해 5월, 로컬 셀러들의 입점을 전면 개방하며, 국내 셀러에게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1천명 이상의 판매자들이 로컬 셀러로 테무에 입점해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테무 측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의 진출이 더욱 공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 역시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유통업계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불황형 소비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이미 C커머스의 약진을 예고한 것"이라며 "품질보다는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적어도 수 년 간은 C커머스의 시장 확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여전히 자사의 상품 품질을 과신하며 C커머스 성장을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이상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며 "저가 상품 중심의 상품관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증권가의 한 유통분야 애널리스트도 "현재 추세라면 알리익스프레스 대표의 포부가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1위 업체인 쿠팡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만큼 C커머스의 영향력이 이미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커머스에 비해 여전히 비교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품 품질을 더욱 강화하고, 이에 대한 우수성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면, C커머스가 국내 이커머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일도 먼 미래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