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3/shp_1666598115.jpg)
【 청년일보 】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세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설화수·라네즈·한율 등 주요 브랜드를 앞세운 북미·유럽 시장 확장과 온라인·면세채널이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화수가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에 입점한 데 이어, 한율이 세포라(Sephora)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라네즈도 BTS 팬 축제에서 6만5천여개의 샘플을 배포하며 팬들과 적극 소통하는 등 각 브랜드가 저마다의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글로벌 확장 기대감"…증권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해니 연구원은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9천913억원, 영업이익은 1천584.6% 늘어난 7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면세·온라인·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사업 역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이 기대되며, 일본과 중화권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이 흑자 전환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조소정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다양한 브랜드를 서구권에 진출시키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천693% 증가한 매출 9천817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향 채널 부진에 따른 낮은 기저 효과와 자회사 코스알엑스 편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법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반면, 북미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법인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각각 52%, 50%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북미와 EMEA는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K-뷰티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은 브랜드"라며 "라네즈가 해외 채널 성장을 주도해왔고, 최근에는 에스트라·한율 등도 서구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성과는 향후 실적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메이시스 백화점 뉴욕 플러싱(Flushing)점에 입점한 설화수 매장 사진. [사진=아모레퍼시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303245841_e735ee.jpg)
◆ 설화수, 미국 '메이시스' 입점…럭셔리 시장 공략 본격화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각 브랜드는 저마다의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는 미국 내 유통망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럭셔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 2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의 온라인 채널인 '메이시스닷컴'에 입점한 데 이어, 3월에는 뉴욕의 '플러싱(Flushing)점'과 LA의 '산타 애니타(Santa Anita)점',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South Coast Plaza)'점 등 오프라인 주요 매장에도 진출했다.
설화수는 해당 매장에서 대표 제품인 윤조 에센스·자음생 크림·진설 크림 등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입점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0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설화수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현재는 미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 매장과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 한율, 미국 세포라 전격 입점…'유자 라인'으로 미국 고객 공략
![한율 미국 시장 공식 진출 관련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303225922_ed056c.jpg)
설화수에 이어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 한율도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율은 지난 5월 16일부터 미국 전역의 세포라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유자 수면 팩'과 '토너 패드'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한율은 한국의 사계절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로, '균형 잡힌 한국적 아름다움'과 전통적 원료의 효능을 강조한다.
국내 지역 농가와 협업해 원재료를 수급하고 유자·쑥·쌀·밤 등과 같은 원료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재해석해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 "글로벌 브랜드 전략 박차"…라네즈, 'BTS 페스타'서 6만5천개 샘플링
![라네즈 브랜드 글로벌 앰버서더 방탄소년단 진. [사진=아모레퍼시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303188198_71b578.jpg)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라네즈는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한 이후,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BTS 페스타' 행사 현장에서는 라네즈가 총 6만5천여개에 달하는 화장품 샘플을 팬들에게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방탄소년단이 매년 데뷔일을 기념해 개최하는 축제다.
라네즈는 글로벌 모델인 진이 속한 BTS의 팬 행사를 통해 브랜드와 팬들 간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신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팬들이 라네즈의 대표 제품인 '네오 쿠션 뮤이', '크림 스킨 징크펩™ 토너 & 젤 모이스처라이저', '글레이즈 크레이즈 틴티드 립 세럼' 등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샘플링 존'과 '체험 존'을 운영했다.
샘플링 존에서는 '글레이즈 크레이즈 틴티드 립 세럼 블리스터'와 '크림 스킨 징크펩™ 토너 & 젤 모이스처라이저' 샘플을 제공했고, 룰렛 이벤트를 통해 '크림 스킨 미스트 30ml', '네오 쿠션 뮤이' 2종, '글레이즈 크레이즈 틴티드 립 세럼' 2종 등의 본품을 증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샘플과 본품을 팬들에게 제공한 결과, 높은 참여율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진과 함께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Grow Together(동반 성장)'라는 경영 방침 아래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3대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 명확화를 위한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고객 공감 콘텐츠와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기반으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글로벌 측면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도입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